나눔과 변화 이야기

[소자본 창업 노하우] ④소매업 편_자신의 색깔을 잘 파악하라.

2020.09.07

<소자본 창업 노하우>의 마지막 연재를 앞에 두고 사회연대은행은 액세서리 소매업을 15년간 이어온 송현주 대표를 만났습니다.

, 가죽, 비즈 등 다양한 재료로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고 전국의 프리마켓 등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송현주 대표는 2019KDB나눔재단과 사회연대은행이 함께 추진한 KDB창업지원기금 지원 사업을 통해 연희동에 에프에프(Flying Fish)’라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가게에는 대표의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제품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장소, 환경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굳건히 자리 잡은 송현주 대표님을 통해 소매업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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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프에프(Flying Fish)의 송현주 대표-1>


Q. 사회연대은행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서울여성공예센터에서 진행된 사회연대은행 사업설명회를 홍대프리마켓 동료를 통해 알게 됐어요. 그 때 제가 인생에서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마이크로크레딧 창업지원사업을 알게 되어 바로 신청을 했죠. 근데 감사하게도 선정이 됐어요. 사회연대은행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쪽에서 대출은 받았겠지만 이자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컸을 거예요. 사회연대은행 덕분에 보따리 장사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Q. 15년 이상 소매업을 이어오신 게 대단하세요. 판매 노하우가 많으실 것 같아요.

A. 친절한건 기본이구요. 가끔 정체기가 오면 사람만나기가 싫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땐 마켓할 때도 천 덮어놓고 한 시간 정도 산책하고 왔어요.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 내 기분을 드러내면 안 되잖아요.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 방실방실 푼수같이 할 이유도 없지만, 최소한 담담하게 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기분이 태도가 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또 손님은 진상이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든 것을 구매하시는데 진상 좀 부리면 어때요. 내가 예술을 하더라도 제가 만든 것을 판매 하는 이상 저는 장사꾼이고 서비스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 제품에 대해 100% 만족시켜 드릴 수는 없겠지만 내 제품에 관심이 있어서 오신 그분들한테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드리려고 합니다.

 

Q. 단골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프리마켓 특성상 단골 확보가 쉽지 않을 텐데요.

A. 저는 잔머리 굴리는 걸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저 제가 가진 것 안에서 해야 할 것들을 하고, 진심으로 정직하게 사람을 대하려고 해요. 술수를 부리면 결국 내가 부린 술수에 내가 걸려 넘어져요. 사람들은 다 알아요. 그저 정직하게 하는 거죠.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하니 저를 믿고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10년 전에 판매한 제품이라도 부자재가 파손되지 않거나, 분실되지 않는 한 무조건 무상 A/S를 하고 있어요. 그게 저의 소신이에요. 제 작업방식 자체가 디자인을 해놓고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저의 감성이나 돌의 모양에 따라서 미세하게 바뀌어요. 모두 하나밖에 없는 것들이에요. 이 경우 관건이 A/S인데 그 세월을 간직하고 A/S를 받으러 오신다는 건 제 제품을 좋아한다는 말씀이잖아요. 너무 감사하죠. 한 번도 짜증난 적 없고 귀찮은 적 없어요. 제가 만든 것을 그 세월동안 착용하신 것을 보면 늘 감사한 마음으로 A/S를 해드려요. 사용하신 질감을 보면서 , 이건 이렇게 변하는 구나배우는 것도 있고,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새로 오신 분들한테 말씀드릴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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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프에프(Flying Fish)의 송현주 대표-2>


Q. 매장 운영을 하면서 프리마켓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A. 매장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건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보고 있다는 거였어요. 그냥 지나치는 것 같아도, 다 보고 계셨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가게를 비우는 동안 오히려 쇼윈도에 신경을 써요. 제가 없을 때 편하게 보시라고. 그래서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에 물건이 제일 많게끔 진열 해놓습니다.

 

Q.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 매장을 얻기 전에는 백화점 팝업·페어·프리마켓 이런 걸 많이 했어요. 거기서 지방에 있는 손님들도 많이 만났는데. 그 분들을 위해서 제가 새로 만든 제품 사진을 소개하는 용도로 인스타그램만 하고 있어요.

한 때 유명 온라인 사이트 업체에서 입점 제안을 해 와서 저만의 스타일과 가격을 고수하겠다는 조건으로 6개월 동안 입점했었는데 결론적으로 대중보다는 마니아층에 적합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죠.

물론 지속적으로 고민은 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이제 대면으로 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텐데, 내가 가지고 있는 스타일로 어떻게 자리를 잡아 갈 것인가. 이게 요즘 저의 큰 숙제에요.

 

Q. 소매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말씀을 하신다면?

A. 내가 하는 분야에 대해 잘 알고 내 자질에 대해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주얼리에도 나름의 가격대가 있어요. 각 품목별로 가격 마지노선이 있는데, 내 품목에 대해서 내가 정확하게 알고 평가해야 해요. 유행이 중요한 분야라면 유행에 굉장히 민감해야 하고 유행에 민감한 유저들이 있는 공간으로 가야하구요.

나름의 색깔도 있어야 해요. 저의 경우, 대중성보다는 마니아층이 있는데 기술은 있으니까 나만의 성격과 톤을 줄이고 대중의 입맛을 맞추는 쪽으로 가야하나 고민한 적도 있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었어요. 저의 스타일과 감성을 구현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이에요. 내 것을 먼저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송현주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손님을 진심으로 대하는 기본'을 지키고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파고드는 노력'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오랜 시간 소매업을 지속해 온 노하우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연재 순서>

일반음식점 편

커피전문점 편

서비스업 편

소매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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