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사회적기업으로 세상을 바꾸는 음악인의 꿈 - 소셜 인턴십 α 프로젝트 참가자 인터뷰 툴뮤직 최소정 주임

2021.02.08

사회연대은행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함께 진행하는 소셜 인턴십 α 프로젝트는 비영리조직, 사회적경제기업 등 소셜섹터 기관에 취업을 희망하는 만 19~34세 청년에게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인턴십 수행 전 사회적경제 분야 커리어에 관한 사전교육이 제공되고 인턴십 기간 중에는 1인당 월 180만 원의 급여가 지급됩니다. 작년에 소셜 인턴십 α 프로젝트 1기로 선발된 인턴 9명은 8월부터 11월까지 아름다운커피, 비플러스, 한국사회투자 등 다양한 소셜섹터 기관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쳤습니다. 클래식과 컨템포러리를 아우르는 레이블 회사 툴뮤직(대표 정은현)에서 인턴을 마치고 정식 직원으로 일하게 된 최소정 주임을 만나 소셜 인턴십 α 프로젝트와 회사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청했습니다.

 

* 툴뮤직(TOOL MUSIC)?

음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면서 장애인 예술가 지원,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음반제작, 공연제작, 예술공작소 툴 운영, 문화마케팅 기획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음악이 가진 감동과 위로의 본질을 지키면서 오래된 클래식과 어쿠스틱을 닮은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www.toolmus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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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툴뮤직의 최소정 주임입니다. 대학교 재학 시 음대 기악과에서 전공생이 단 한 명뿐인 색소폰을 전공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색소폰을 접한 이후 중학생 때는 지역 음악 동호회에 최연소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취미로 색소폰을 연주했습니다. 이후 예고에 진학하며 진지하게 음악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는 색소폰 연주자의 꿈을 꿨었고, 졸업 후에는 진로를 고민하며 1년 동안 기악과 학사 조교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정기연주회를 기획하다 보니 의외로 공연기획 업무가 제 적성에 잘 맞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연기획사 취업 준비를 하던 중 알파라운드의 입주사 툴뮤직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일하고 싶어 사회연대은행의 소셜 인턴십 α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인턴을 무사히 마치시고 정규직으로 일하시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인턴 기간 동안 툴뮤직 대표님께서 제 업무 성과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사실 조금은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회사도 직원을 신규 채용하기 여의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대표님께서 함께 일하자고 말씀해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툴뮤직의 직원이 많지 않다보니 인턴십 시작과 동시에 정직원 업무에 투입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SNS와 블로그 홍보 업무를 수행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책임이 따르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정규직이 된 지금은 청년 장애인 아티스트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앨범 자켓 제작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소셜 인턴십 α 프로젝트 참가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공연기획사 취업 준비 중 여러 기획사에서 일용직 스텝으로 근무했습니다. 주로 무대 뒤에서 공연 준비를 돕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툴뮤직이 주최한 장애인 음악 콩쿠르에서 심사를 보조하는 스텝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콩쿠르는 처음이었기에 제게 매우 특별하고 인상적이었던 자리였습니다. 더군다나 콩쿠르 수상자들의 연주회를 열고 함께 프로젝트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툴뮤직에 대해 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툴뮤직과 첫 인연을 맺은 후 사회적기업인 툴뮤직이 입주한 알파라운드에도 관심이 생겨 사회연대은행 SNS 팔로우 신청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사회연대은행 알파라운드 홈페이지에서 소셜 인턴십 α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공고를 접했습니다. 그토록 선망하던 툴뮤직에서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에 망설이지 않고 지원했습니다. 설렜던 만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긴장해 며칠 간 잠도 제대로 못 자긴 했습니다. (웃음)

 

Q. 인턴으로 근무하시며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넘기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 제일 어려웠던 건 문서 작성과 디자인 업무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공부한 음악과 접점이 적은 일이다보니 최선을 다해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해 매번 한계를 느끼곤 했습니다. 특히 지원사업 신청서나 사업보고서 작성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자는 마음으로 다양한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이주연 주임님은 물론이고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를 전공한 친구들에게도 궁금한 점을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회사원인 친오빠들에게도 문서 작성법을 배웠고, 각종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이전 보고서 양식을 참조하며 공부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지나며 어느덧 자연스럽게 업무를 익히고 무사히 첫 난관을 이겨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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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턴십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이었거나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제가 처음으로 디자인한 앨범 자켓이 음원사이트에 등록되어 최신음악코너에 떴던 순간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색소폰연주가이자 작곡가인 멜로우 키친(Mellow Kitchen)의 앨범이었는데 퇴근 후 포토샵 학원에 다니며 배웠던 기술을 제대로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앞으로도 일러스트와 애프터 이펙트 등 다양한 디자인 툴을 익혀서 더 멋진 앨범 자켓과 아티스트 및 공연 포스터를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Q. 소셜 인턴십 α 프로젝트의 전 과정 중 최소정 주임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강점을 말씀해주세요.

 

사전교육 중 들었던 특강들이 업무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조세화 대표님의 직장생활 가이드특강에서 배운 직장생활의 언어와 기본 매너를 지금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메일이나 통화로 의사소통할 때 예의를 갖춘 적절한 인사말을 건네면 어려운 부탁을 드리는 상황에서도 호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특강에서 익힌 내용입니다. 사회초년생이 실수하는 지점을 자세히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소셜 인턴십 α 로젝트에 참가할 분들도 이 특강을 꼭 들었으면 합니다.

 

Q. 최소정 주임님의 향후 진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음대생들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창업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인턴십 시작 전에는 사회적기업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사업에 관해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인턴십 기간 중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사업을 많이 접하면서 제 인생 사전에는 없을 줄 알았던 창업에 도전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희와 같은 사무실을 쓰는 입주사 인클래식(경력단절 여성 및 청년 연주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여성 오케스트라)이 경력단절 여성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걸 보며 많은 시사점을 느꼈습니다. 제 주위에는 졸업 후 진로 문제가 풀리지 않아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음대생들을 많습니다. 그들에게 연주 기회를 부여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언젠가 제가 그 역할을 맡기 위해 지금 사회적기업에서 많이 배우고 경험하려 합니다.

 

Q. 소셜섹터 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소셜 인턴십 α 프로젝트 참가를 추천하신다면 하고 싶으신 말씀을 들려주세요.

 

사회적기업에서 일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200% 추천드립니다. (웃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유용한 특강을 듣고 인턴십을 거치면서 막연하게 느껴지던 소셜섹터 업무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다른 1기 인턴 분들도 수료 후 주위에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하신만큼 믿고 참가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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