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청년 및 경력단절여성 연주가와 함께 친구처럼 언제든 찾을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을 만듭니다" - 창업팀 11기 인클래식

2021.11.05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인서 대표님과 인클래식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인클래식 정인서 대표입니다. 저는 트럼펫을 전공하고 졸업 후 은평구립오케스트라 등에서 연주자로 활동해 왔습니다. 꿈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 활동도 해오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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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클래식 정인서 대표 >


인클래식은 융복합 공연제작과 유통, 그리고 청년과 경력단절여성 음악가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융복합 공연은 미디어아트 등 다른 예술이나 산업 분야와 클래식 공연의 협업을 말하는 건데요. 아동들이 노래를 배워서 뮤지컬을 직접 만들어 본다거나 또는 오감 클래식 공연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 샌드아트 공연 등에서 클래식을 연주를 라이브로 듣고 같이 느끼는 거죠. 직접 듣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성인 참여자들에게 큰 자극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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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클래식의 공연 모습 >


그리고 악기를 전공한 청년들이나  출산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 연주자들이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이들을 고용해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이 연주자로 활동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연주가로 활동하면서 저나 친구들이 겪었던 일, 그리고 선배들이 가는 길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청년 연주자들에게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이거든요. 공연하더라도 수입이 적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요. 또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 연주자들을 보며 그 꿈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습니다.


창업하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주위에서 모두 반대했어요. 지금 인클래식 팀으로 합류한 동료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죠. 상주 직원들도 모두 연주자예요. 엘 시스테마(꿈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는 동시에 찾아다니면서 합류를 제안했죠. 처음에는 다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라는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끝까지 설득했어요. 우리가 당사자이고, 우리가 겪었던 일이자 우리가 겪을 일들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는 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Q. 연주자들이 모여 한 팀을 이루셨네요. 서로의 호흡은 어떠신가요?


함께 일을 해보니 연주 외에 각자가 가진 역량과 강점이 발휘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사업적으로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직원들도 있고요. 저로서는 인재를 육성하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조율해가고 있습니다. 3년째 변함없이 모든 직원이 함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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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클래식 정인서 대표(가장 오른쪽)과 직원들이 회의하는 모습 >


Q. 작년부터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클래식은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전환이에요. 음악 교육에 있어서는 아직 온라인 전환이 본격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저희는 온라인서비스인 에듀  인클래식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파일럿 테스트를 마치고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에듀 인클래식은 악기를 하고 싶은 누구나 신청하면 악기를 대여하고, 온라인 1:1 레슨을 제공해요. 그리고 분기별로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입니다. 오케스트라 커뮤니티 참여 인원 중 일부는 취약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고요.

 

Q. 악기를 다뤄보고 싶은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네요. 파일럿 테스트 참여자 반응은 어땠나요? 준비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점이 있었나요?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온라인의 강점도 분명한 것 같아요. 시간 예술인 공연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좋은 레슨의 기준이자 표준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만들어 갈 수 있었어요. 아이들 50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음악캠프를 열기도 했는데요, 온라인/오프라인 여부와 상관없이 신나했습니다. 악기 교육이기 때문에 대면으로 만날 때보다 참여율이나 집중도, 지속성이 떨어질까 봐 우려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더라고요.

 

Q. 인클래식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매출이 계속 상승 중입니다. 추가 고용이 필요할 것 같아요. 벌써 잡힌 내년 공연이 올해와 비교해 2배 이상이에요. 사회공헌차원에서 펼치는 취약계층 대상 공연을 포함해 월별 최소 10회 이상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요. 대략 연간 6천 명이 저희 공연을 접하시게 될 텐데요, 기대됩니다. 그리고 에듀 인클래식은 내년 1~6월까지는 1기로, 그 이후 분기별로 23기까지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고요.

 

Q. 인클래식이 참여자들에게, 그리고 연주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창업한 지 1년이 안 됐을 때 암센터에서 공연한 적이 있었어요. 그날 공연에 참석한 환자 분께서 다음날 돌아가셨는데, 그 가족 분들이 그날 공연이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해주신 경험이 가슴 깊이 남았습니다.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친구 같은 곳, 친근한 공연으로 인클래식이 기억에 남았으면 해요.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클래식을 하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연주자 분들은 인클래식이 마라톤 같은 존재라고 하시더라고요. 가는 길은 힘들 수 있지만 그 끝은 행복한 종착지인 마라톤. 인클래식이 연주자들과 함께 뛰는 존재로 앞으로도 기억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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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클래식이 병원에서 공연하는 모습(왼쪽)과 공연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오른쪽) >


Q. 창업팀에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를 들려주세요.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창업이란 용기 있는 시작을 결심한 분들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코로나19처럼 변수가 생기는 시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마음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동료들을 다독이며 함께하는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육성사업에 참여한다면, 다른 창업팀과의 관계를 잘 다져가면 좋겠어요. 내가 일하는 분야 말고도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동기 창업팀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에서도 배울 점이 있고요. 아무래도 현장에서 함께 뛰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얘기할 때 서로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자주 만나고 얘기 나누시길 바랍니다.

 

Q. 사회연대은행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한 소감을 부탁드려요.

 

인클래식은 사회연대은행과 인연이 깊어요. 육성사업에 지원하기 전 알파라운드 입주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육성사업 1년 차 사업에 이어 올해 2년 차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특히 초반에 창업팀은 사업 방향을 잡는 것, 가다듬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멘토링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창업 초반 회사 기반을 구축하는데 자금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로고나 브로셔, 인클래식의 특성상 홍보를 위한 음반 제작까지, 그리고 올해는 에듀 인클래식을 준비하는데 자금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육성사업에 선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있었어요. 기사가 나간 후 여러 곳에서 공연을 제안받기도 했죠. 외부 영업도 더 수월해졌고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사회적기업으로 좋은 면모를 보이겠습니다. 사회연대은행 출신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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