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트웨이와 김철호 대표님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민트웨이 김철호 대표입니다. 민트웨이는 일상생활 지원이 필요한 65세 이상 실버세대 어르신과 그들을 돌보는 가족 그리고 노인복지시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 및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현재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뷰티테라피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 민트웨이 김철호 대표 >

저는 민트웨이를 창업하기 전 굿네이버스에서 10년 간 일했습니다. 그중 6년 정도는 동아프리카에서 파견근무를 했어요. 현장에서 지역개발사업을 수행하며 현지인들의 지속 가능한 개발 사업을 고민하던 중에 사회적경제 분야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아동 뿐 아니라 부모의 지속적인 변화를 끌어낼 필요를 느꼈고, 협동조합과 같이 사회적경제 시스템으로 가능하다고 봤죠. 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귀국 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사회적기업가 MBA를 수료했습니다. 처음에는 해외 개발도상국에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고, 한국 ODA 사업 사회적경제 분야 컨설팅을 연계하는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국내외 여건이 쉽지 않아 국내로 눈을 돌려 지금의 민트웨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창업 방향이 해외 지역개발 분야에서 시니어 대상 서비스로 전환되었네요. 특별히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신 이유가 있나요?

치매 노인에 관심을 둔 계기는 가족 때문인데요. 외할아버지께서 치매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요양서비스를 받으시는 과정을 가까이 지켜보게 되면서입니다. 치매에 걸린 어르신을 가정에서 돌볼 때 체계적인 치매 예방을 위한 정보와 콘텐츠가 부족했어요.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치매 어르신의 특성상 요양센터에서 경험한 프로그램을 가정에서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일 텐데, 센터와 가정 돌봄은 단절되어 있어요.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싶었고, 센터와 가정 내 프로그램이 연결된다면 치매 어르신의 잔존 기능을 유지하는 예방적 돌봄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Q.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하셨나요?

‘실버뷰티 테라피’입니다. 치매 어르신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한다는 취지로 만들었어요. 일반적으로 치매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싶었고요.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는 것부터 치매 어르신들에게는 잊히기 쉬운 생활습관이죠. 이런 내용을 영상으로 담아 교육 콘텐츠로 제작해 데이케어센터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참여하는 어르신들 또는 그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세수 후에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 연습같이 센터나 가정에서 영상을 보며 직접 연습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가족과 스킨십이 있으니 어르신들이 더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요. 센터에서 저희를 만나시는 분들은 ‘오늘 예뻐지는 날이네’라고 말씀해주세요. 치매의 특성상 교육이나 한 번씩 마주치는 저희를 잊으실 수도 있는데, 기억해주시는 거죠. 그만큼 우리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기억에 자리 잡는다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반응이었어요.

< 교육 중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 모습 >

Q. 서비스를 기획하실 때 당사자인 어르신 뿐 아니라 그 보호자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겠네요.

네, 맞아요. 어르신을 돌보는 보호자, 보통 자녀분들인데요. 우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고, 시간을 할애해 치매 어르신과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녀분의 참여 동기가 중요해요. 저희에게는 그분들의 동기를 유지 시키는 것이 큰 도전 과제입니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계속 연구하고 있고, 참여하는 가족들의 피드백을 반영해갈 생각입니다. 현장에서 참여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려고 하지 않고 ‘아마 그럴 거야’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런칭했는데 고객 반응이 없었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Q. 앞으로 민트웨이의 사업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실버뷰티 콘텐츠 개발과 공급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어르신을 위한 아름다움'이라는 기업의 모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실버뷰티 테라피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갖출 예정입니다. 현재는 어르신 대상 급여시장 및 공교육 시장 위주로 접근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개인 방문교육, 시니어 대학 등 민간 교육 시장으로도 채널을 확장하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그래서 강사를 발굴하고 육성해 파견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영상을 시청하며 함께 연습하는 모습 >

Q. 사회연대은행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창업 과정에서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지금 여기까지 민트웨이를 이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육성사업 지원이 주요했습니다. 신규 아이템을 검증하기 위해 베타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자금을 사용할 수 있었어요. 테스트를 진행할 때 멘토의 피드백과 조언도 업데이트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준비하면서 전문가와 미팅할 때도 제가 놓치는 부분까지 멘토님이 확인해 주셔서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육성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동료 창업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분명히 하루하루 치열하고 바쁘게 살았는데 마치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아 힘들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생 많으셨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절대 쉽지 않은 길을 이만큼이나 왔습니다. 우리 조금만 더 힘냅시다.

◎ 민트웨이 김철호 대표 kimch0602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