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장애와 비장애 경계를 넘는 글로벌 기업을 꿈꿉니다 -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차해리 대표 인터뷰

2023.07.06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한전KDN 사회적경제 기업 경영개선 지원사업에 참여한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를 만났습니다. 패럴림픽(Paralympic)과 모범을 뜻하는 paragon에서 이름을 착안한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이하 ‘파라스타엔터’)는 장애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소셜벤처입니다. 파라스타엔터 강남 사무실에서 차해리 대표를 만나 파라스타엔터의 시작과 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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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차해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
 

Q :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소개 부탁드려요. 
저희는 2020년 9월에 설립한 장애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입니다. 장애 방송인들을 육성하는 사업과 장애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장애인 전문 엔턴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서 10년 정도 일을 했어요. 제 전공이 체육교육인데요. 아나운서 일에도 전문 분야가 있습니다. 저는 주로 스포츠 관련 일을 많이 했는데, 제가 맡았던 행사 중에 하나가 ‘88 서울패럴림픽 30주년’ 행사였어요. 그때 패럴림피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났는데, 너무 멋있고 건강하고 위트 있는 선남선녀들이었습니다. 300명 넘는 장애인분들이 계시니까 제가 한평생 걸쳐 볼 수 있는 분들을 여기서 다 본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갖고 있던 장애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었어요. 첫 느낌은 ‘되게 멋있다!’ 였습니다. 내면도 단단하고 큰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그때 알게 된 몇 분들과는 친구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패럴림픽원분들은 패럴림픽 전후에 좋은 광고가 들어오는데, 지인 소개로 몇 단계 거치며 결국에는 턱없이 낮은 인건비를 받거나, 무료 출연 요청을 받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소속사가 있다면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을 텐데..’ 라는 안타까움이 있었죠. 그때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소속사 하나 만들까?’ 했던 얘기가 지금의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를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우연한 시작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군요.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것들이 필요했나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10년 정도 일했는데, 그때 포트폴리오 제작이나 계약서, 세금 서류 등을 작성한 일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회사를 만들고 나서는 패럴림피언 동료와 함께 함께할 사람들을 모았어요. 홈페이지도 지인의 도움으로 뚝딱 만들고 점점 회사로서 모양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하다 보니 또 욕심이 생기는 거예요. 홍보도 하고 싶고, 사무실에서 미팅하면 좋을 것 같고. 그런 필요로 정부 지원금 사업을 알아봤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괜찮은 홍보 영상을 만들고 나니 연락이 제법 오기 시작했습니다. 


Q: 현재 소속 아티스트들은 몇 명 정도이고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나요?
현재 30명 넘는 아티스트가 소속해있어요. 패럴림피언이 8명 정도 있고, 무용수, 메탈비보이, 연기자, 모델, MC,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 Boyz’ 라는 아이돌 그룹을 발굴하여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콘텐츠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된 이유가 있나요?
엔터테인먼트는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요. 처음에는 오디션 영상도 없었고요.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저희가 직접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는데 임팩트가 낮아서 광고 출연을 시도했어요. 저희가 광고를 직접 만들어서 광고 수주를 따내고 여기에 우리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을 하는 방식으로 출연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JTBC 스포츠 TV 프로그램에 편성할 영상 제작도 맡게 되었습니다. 장애 관련 콘텐츠는 장애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만들어야 오류가 없고, 장애인 당사자들도 불편함 없이 볼 수 있는데 저희는 그런 면을 잘 수행하는 기업이라는 점에 신뢰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대행 제작을 많이 하다 보니 저희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영상들이 대부분인데, 이제는 저희가 콘텐츠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미치게 된 것이죠. 앞으로는 직접 기획하고 투자를 받아 IP를 보유하는 형태로 가려고 합니다.  


Q. 사업 철학으로 ‘돈을 많이 벌자’는 기사를 봤는데요,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희생정신과 사명감으로 오랫동안 장애인분들을 위해서 일 해 오신 분들이 많은데요, 저희는 장애와 관련하여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고 싶었습니다. 임팩트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자본이 흘러들어가고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자본주의 시장에서도 장애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들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제 이력을 활용하여 엔터테인먼트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었고, 소속 아티스트들을 모으면서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일이지만 비즈니스로서 사업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사회연대은행의 ‘한전KDN 경영개선지원사업’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지난해까지는 대행 사업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했는데, 올해부터 한 단계 발돋움하기 위해서 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전환하게 되어 운영자금 마련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새롭게 사무실을 마련하고 궁핍한 느낌을 받지 않으며 과감하게 투자하기 위해서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했는데, 흔쾌히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사받는 과정에서부터 회사가 잘 되기를 응원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든든한 파트너가 생긴 것 같습니다. 


Q.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현재 장애인 콘텐츠로 장애인 선남선녀들의 데이팅 예능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 정말 멋지고 예쁜, 매력적인 분들이 많아요. 성격 좋고 개성들도 넘치고요. 그런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뀔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또 다른 사업으로는 아이돌 그룹 S-Boyz를 육성하고 있어요. 이 친구들이 아이돌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유튜브 채널로 공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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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S-Boyz 김지석, 차해리 대표  


차해리 대표 인터뷰 말미에 파라스타엔터에서 육성하는 S-Boyz 김지석 님이 함께 자리를 해주셨습니다. S-Boyz 는 농인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으로, 수어로 노래를 표현하는 남성 댄스 그룹입니다. 스물 한 살 청년 김지석 님은 농인들 중에서 귀가 안 들리거나 혹은 말을 잘 못하는 등 다양한 장애가 존재하듯 S-Boyz  팀원들도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과 긍정적인 파급력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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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습중인 S-Boyz 김지석


차해리 대표는 “전 세계에서 장애 인구가 15%인데 이들을 위한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서비스와 기업이 없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라며, 누구나 들었을 때 떠오르는 장애 전문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파라스타엔터의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파라스타엔터는 최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와 MOU 체결, 콘텐츠 제작사 미스터로맨스와 MOU 체결, SM C&C와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 업무 협약, 비콥(B-Coporation) 인증 획득 등 다양한 성과를 내며 성장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은 소셜 기업으로서 장애에 대한 사회적 공감의 폭을 넓혀나가는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의 행보를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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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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