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제가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임창현 후원회원 인터뷰

2024.02.14

2009년 경기도 용인 터미널 근처에 자리 잡아 15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종로의료기. 임창현 종로의료기 대표는 2009년 사회연대은행의 강남구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사업에서 대출을 지원받아 종로의료기를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5년 후에는 사회연대은행 후원자로서 10년을 함께해왔습니다. 후원 10주년을 맞아 임창현 후원회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러 용인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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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창현 후원회원과 부인 이옥자 님


“자기소개라고 하니 쑥스럽네요. 저는 그냥 보통 사람이에요. (웃음) 의료기기 판매업을 하는 지인을 만나 의료기기 업체 직원으로 10년을 일했어요. 자식들 키우면서 먹고 살려고 안 해본 일이 없었죠. 낮에는 가게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 생활도 꽤 오래 했고요. 그러다가 고향에서 내 가게를 차려야겠다 마음먹고 시작한 게 벌써 15년이 됐네요. 그때 사회연대은행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장사를 시작할 수 없었어요. 우리한테는 은인이죠.”


임창현 후원회원은 지인의 소개로 종로에서 의료기 매장에서 일하며 고향인 용인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꿈꿨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며 은행 대출이 어렵다는 말에 절망하고 있었는데, 사회연대은행에 한번 가보라는 은행 직원의 제안으로 사회연대은행과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종로의료기는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전동휠체어, 보조기, 체온계, 마스크 등 의료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도소매 업체로, 요양원과 자택에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손님 응대를 비롯하여 노인장기요양 보험, 재고 정리 등 행정 업무는 임창현 대표의 아내 이숙자 님이 맡고 있고, 임 대표는 배송과 전동휠체어 수리 등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첫 창업 날부터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일해온 임창현 대표는 아내인 이숙자 님을 ‘사업 파트너이자 24시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창업 초창기에는 일요일이면 용인 곳곳에 스티커와 홍보물을 돌리며 판로 개척에 힘써왔습니다. 의료기기 판매 일은 단조로운 패턴의 일이지만 임창현 대표는 신나고 즐겁게 일해왔다고 합니다. 휴일을 반납하며 열심히 일한 덕에 용인에서 의료기기 업체로 인지도도 생기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지금도 주 6일 꼬박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 강남구 희망실현창구 사업설명회

(사진 위) 2009년 강남구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사업 사업설명회 현장

(사진 아래) 종료의료기 가게 전경



 “저희는 주로 아픈 분들이 오시니까 최대한 밝게 응대하죠. 건강은 어떠신지 안부도 묻고, 웃으실 수 있게 농담도 건네고. 내가 아프거나 가족이 아픈 분들은 늘 걱정이 있잖아요. 아파서 필요한 것을 사러 오는 곳이지만, 함께 걱정하고 회복을 응원하는 공간, 위로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손님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는 임창현 대표와 그의 아내는 고객 응대에 관해서만큼은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아버님, 이거 사용법이 쉬워요. 천천히 읽어보시면 다 하실 수 있는데 도저히 모르겠다 싶으면 전화주세요. 저희 사장님이 가서 도와줄 거예요.” 제품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이 도움을 요청하면 집으로 출동해서 돕는 등 최선을 다해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15년 동안 한 자리에서 늘 한결같음으로 손님을 맞이해오니 단골손님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그뿐 만 아니라 동네 요양병원, 양국 등 다양한 단체와 기관들과 관계 맺고 신뢰를 쌓아온 덕분에 사스와 코로나 기간에는 매출이 크게 늘었고 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종료의료기

(사진 맨 위 왼쪽) 사회연대은행에서 후원 업체에 전달한 ‘희망나눔가게’ 현판(2019년)

(사진 맨 위 오른쪽) 임창현 후원회원과 부인 이옥자 님

(사진 아래) 손님에게 매뉴얼 설명하는 이옥자 님



“대출받고 가게 열고, 이제 조금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즈음, 사회연대은행 담당자분께서 조심스럽게 후원을 권하셨어요. 저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이 후원이라고요. 저도 도움이 절실할 때 사회연대은행이 지원해 주었잖아요. 그렇게 시작한 후원이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임창현 후원회원은 자녀와 함께 1박2일 워크숍에 참여하고, 창업 성공 사례 강연자로 초청되는 등 사회연대은행과 인연을 이어오며 자연스럽게 후원에도 동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새날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제가 인연을 맺은 곳이라면, 할 수 있는 선에서 제가 가진 것을 나누려고 합니다. 사회연대은행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이 인연을 계속 이어가려고 후원을 지속하듯, 주변 요양원에 의료기기 물품을 기부하기도 해요. 거창한 것은 아니고 제가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임창현 후원회원은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며 의료기기 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어서 여느 때 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런 시기인 만큼 사회연대은행이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임창현 후원 회원의 바람처럼 사회연대은행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 내밀고 이들이 새 삶의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함께 만드는 그 길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임창현 회원님, 고맙습니다!


종료의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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