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청년창업팀 SPACE01, 프랑스 낭트 ‘한국의 봄’ 축제의 공연무대를 만들다.

마침내 공연 시작 5분 전.

‘스테레오 뤽스 맥시올(STEREO LUX MAXIHALL)’에 올라서기까지 6개월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준비를 마쳤다.

힘들고 지쳤던, 하지만 오늘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온 하루하루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나는 신중하게 각 파트의 스탠바이를 체크한다.

마침내 모든 관객이 입장을 끝냈다.

하우스 암전,

메인 막 GO. Light in.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큐잉을 시작했다.

‘한국의 봄’ 페스티벌은 낭트 ‘한국의 봄 협회’가 주최하고 ‘주불 한국문화원’과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인 ‘㈜노리단’이 공동 주관한 행사로 한국의 전통문화, 현대음악, 미술 등 한국문화가 지닌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과 ‘낭트 시’, ‘낭트국제교류센터’, ‘낭트3대륙영화제’의 협력으로 5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3주간 프랑스 낭트 시 곳곳에서 축제가 열렸다.

‘전통과 현대’, ‘융합 콘텐츠’, ‘네트워크’의 3가지 주제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음식, 회화, 융합퍼포먼스, 퍼레이드, 컨퍼런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내가 맡은 역할은 융합퍼포먼스 ‘SPARKLE’의 무대미술과 무대감독이다.

‘SPARKLE’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기 팀인 ‘㈜조율’이 만든 팝페라와 비보잉, 맵핑댄스등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 융 ‧ 복합 퍼포먼스이다.

‘SPARKLE’의 준비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고 프랑스 기술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나가는 작업이었기에 스태프들의 산통도 컸다.

한국에서 극장을 빌려 두 차례 리허설을 진행하며 출국 하루 전까지 끊임없이 제작에 몰두했다.

시간은 참 부지런해서, 어김없이 ‘그날’이 다가왔다.

출국 전날까지 이어진 밤샘작업과 준비로, 긴장감을 내려놓을 새도 없이 공항으로 향했다.

최대의 위기는 프랑스에 도착하기도 전에 찾아왔다.

무대 오브제 중 스테인리스 프레임 3조각이 크기 때문에 비행기에 실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다음 날 한국에 남아있던 스태프가 3조각을 30여 조각으로 분해하여 비행기에 실어 보냈다.

공연 이틀 전 프랑스 현지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쇳덩이들이 그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곧바로 낭트 시 ‘라 마쉰(LA MACHINE)’의 앞마당에서 대공사가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온 지원스태프와 둘이서 공연제목처럼, ‘스파클(SPARKLE)’을 내가며 철야까지 용접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프랑스 스태프들 또한 우리를 위해 장소와 시간을 할애하여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마침내, 기적처럼 살아난 오브제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그 조마조마했던 떨림이 아직도 생각나는 듯하다.

공연은 무사히 끝났고, 우리는 긴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랑스 스태프들이 마련해 준 애프터 파티를 통해 그 동안 쌓였던 피로와 긴장을 씻어냈다.

‘스테레오 뤽스(STEREO LUX)’의 무대감독 ‘니콜라 샤텐니(Nicolas Chataigner)’씨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낭트 시의 시민들은 이미, 다양하게 준비된 문화예술행사를 자연스럽게 즐기며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낭트 시가 그 동안 많은 행사와 축제를 진행해오며 시민들과 함께 문화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마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었다. ‘㈜노리단’의 퍼레이드에서는 시민들이 ‘흥’을 함께 느끼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고, ‘마티아스 델프랑크(Mathias Delplanque)’와 이정주 감독의 거문고 연주 협연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느낌의 한국을 보여주기도 했다.

K-pop을 배우는 워크숍에는 ‘강남스타일’의 영향으로 많은 현지 비보이들과 시민들이 몰렸다고 한다. 내가 참여했던 조율의 ‘SPARKLE’ 공연은 프랑스의 비보이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의 한 TV방송국에서는 이날 열린 행사를 생중계하며 프랑스 안방까지 한국의 봄을 알렸다.

최근 한류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은 정말 새롭다. 길을 걷다가도 한국의 K-pop을 틀어놓고 춤을 연습하는 청소년들을 볼 수 있다. 지금 유럽에는 한류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유행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심도 있게 알리는, 그리고 함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컨텐츠들을 개발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한국의 문화가 유럽인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고, 그로 인한 다양한 문화적 기회가 새롭게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글/ 2013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Space01 송기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