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연대은행 관계금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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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우리가 현장에서 발견한 것들

사회연대은행 사업 담당자가 전하는 관계금융의 현장

[기획] 11명의 담당자가 전하는 사회연대은행 관계금융의 현장, ‘2025년 우리가 발견한 것들’입니다.

사회연대은행 관계금융 현장

2025년 한 해, 사회연대은행은 세 개 사업부를 통해 8000명[1] 이상의 소상공인, 청년, 사회적경제조직을 만났습니다. 올해 가장 중요한 발견은 무엇이었나요?” 현장에서 직접 사람들을 만난 11명의 사업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 답변을 모으는 과정에서 사회연대은행이 추구하는 관계금융의 의미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부: “혼자가 아니다” – 심리적 안전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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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사업 참여자와 만남의 순간

“청년들이 금융 문제 때문에 힘든 이유는 무지 때문이 아니라, 혼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 자립준비청년 신용성장지원사업 ‘신용스텝업’ 담당 장지인

올해 ‘신용스텝업’ 참여 청년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27점 이상 상승했지만, 담당자가 주목한 것은 점수 뒤에 숨은 변화였습니다.

“꾸준히 더 나은 신용습관을 만들어가는 데는 지식이나 정보를 아는 것 외에도 정서적 지지, 자기 신뢰의 회복, 작은 행동을 함께 응원하고 점검해주는 누군가가 있을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1:1 멘토링을 통해 수입과 지출, 신용점수, 소비습관을 함께 관리하면서 발견한 것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금융지식보다 “당신은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런 응원 속에서 소비습관 개선을 넘어 자산형성 시도, 소득 활동 재개, 구직 노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소상공인 지원 현장에서도 같은 발견이 있었습니다. KB증권 소상공인 지원사업 ‘깨비상점’에서 노후 기자재 교체 지원을 진행하며 대표님들의 표정이 달라지는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식기세척기를 교체한 식당에서는 ‘이제는 마감을 해도 조금 덜 지친다’고 하셨고, 그라인더를 교체한 카페에서는 ‘하루에 몇 번이고 새 그라인더를 보고 마음이 뿌듯하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노력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하는 대표님들을 보며, 단순한 기자재 교체가 아니라 지친 마음에 여유를 회복시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KB증권 소상공인 지원사업 ‘깨비상점’ 담당 최윤영

‘BY LOCAL 청년희망터’ 사업 담당 이지민 과장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한 참여 청년은 “이 사업 덕분에 지역에서도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고, 2기 참여 대표는 “BY LOCAL 덕분에 전국에 소중한 친구가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지역에서 고립되지 않고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졌다는 신호였습니다.” – ‘BY LOCAL 청년희망터’ 사업 담당 이지민

2025년, 담당자들이 공통으로 발견한 것은 금융지원과 비금융지원 모두에서 심리적 안전망이 핵심이라는 점이었습니다. 300만 원의 자산형성지원도, 기자재 교체도, 멘토링도 결국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진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2부: “작은 여유가 만드는 변화” – 시간을 선물하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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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함께온기금 사업 참여자와 만남

“‘큰 숨을 돌릴 수 있었다’는 후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1번가 희망쇼핑 소상공인 상생대출 담당 최윤영

11번가 희망쇼핑 소상공인 상생대출은 셀러와 소비자가 함께 적립한 후원금을 재원으로,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온라인 판매 소상공인에게 300만 원 한도의 무이자 긴급자금을 지원합니다.

“300만 원이라는 금액만 놓고 보면 아주 큰 돈은 아닐 수 있지만, 대표님들이 밀렸던 대금을 정리하고 사업을 정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상환율 100%라는 성과를 거둔 강남구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사업 담당자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단순히 연체가 없다는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출을 받은 이후에도 사후관리를 통해 계속 관계를 이어가다 보니, 대표님들 스스로 ‘책임감 있게 운영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남구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사업 담당 조희라

상환율 100%는 엄격한 심사나 강력한 추심이 만든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형성된 신뢰 관계가, 대출을 받은 이들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만든 것입니다.

올해 새롭게 론칭한 ‘함께온기금’ 개인소액대출을 담당한 여경상, 이미경 부장은 기억에 남는 참여자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한부모 여성가장으로 개인회생 중이며 구청의 한부모 시설에 거주하던 분인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두 명의 자녀가 지인 집에 따로 거주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LH주거 입주를 위한 보증금 이 필요한 상황인데, 자립에 대한 의지도 가능성도 있는 분인데 개인회생 중이라 대출이 아예 막힌 상황이었어요. 함께온기금 대출을 통해 LH주거 입주가 가능하여 11월 30일부로 가족이 함께 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 대신에 내가 잘못 본 것은 없는지 끝까지 고민하고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대출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신청자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왜곡 없이 제대로 보는 것이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 함께온기금 개인 소액대출 담당 여경상, 이민경

금융의 역할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었습니다. 밀린 대금을 정리할 시간, 사업을 재정비할 시간,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회복했습니다.

3부: “신뢰는 검증에서 시작된다” – 관계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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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함께온기금 사업 참여자 사업장을 방문하여

“심사과정을 모두 마치고 한 참여자 분이 ‘심사가 힘들긴 했지만, 오히려 기관에 대한 신뢰가 간다’고 말씀해 주신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 강남구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사업 담당 조희라

세심한 심사 과정이 대상자들에게 벽이 아니라 사업과 기관에 대한 충분한 검증 요소가 됨을 알게됐습니다.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자금 활용 계획을 세밀하게 평가하고, 대면 면접으로 신청자와 만나는 것은 사업 참여자와과 신뢰를 쌓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조희라 대리는 창업은 단순히 ‘가게를 여는 일’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시간투자가 필요한 전문적인 일임을 깊이 체감했으며, 대출 심사 때, 단순히 수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준비 과정까지 함께 읽어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회경제조직 지원 현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좋은 의지와 아이디어만으로는 성장에 어려움이 있고, 결국 실행 전략의 구체성이 성과를 좌우함을 현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 한국수출입은행 사회적경제조직 성장지원사업 희망씨앗자람 담당 김소희

관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에 대한 통찰도 있었습니다. 금융위기청년을 위한 두나무 넥스트 드림 사업 담당자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정서적·경제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는 한 청년은 컨설팅 내내 마음을 열지 못했지만, 여섯 번째 회차 마지막 날 만남에서 몇 시간을 눈물로 자신의 사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가까운 가족도 친구도 없는 상황에서 컨설턴트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거에요.” -두나무 넥스트 드림 사업 담당 이경민

이경민 과장은 그 청년이 “감사하다, 또 뵙고 싶다”라고 여러 번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이 사업이 단순히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년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고 다시 나아갈 힘을 보태주는 작업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합니다.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응원과 지지의 힘입니다. 청년들은 모두 마음속에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가’, ‘이 방향이 맞는가’라는 불안으로 쉽게 주저앉곤 합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다’, ‘우리가 곁에서 도울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청년 스스로도 몰랐던 잠재력을 끌어내는 중요한 기제가 된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두나무 넥스트 드림 사업 담당 이경민

2025년, 현장에서 배운 것은 빠른 지원보다 밀도 있는 관계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정교한 심사, 구체적인 전략 수립, 이어지는 면담은 번거로운 절차가 아니라 신뢰를 쌓는 과정이었고, 그 신뢰가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4부: “연결이 만드는 미래” – 지속가능성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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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BY LOCAL FAIR 2025 네트워킹 활동 ‘초·능력 경매’

“한 상인회장님께서 ‘결국 사람은 사람이 함께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앞으로의 전통시장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 수 있는 연결점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카카오 프로젝트 단골 담당 이나래

카카오 프로젝트 단골 사업은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인들이 더 많은 단골 손님을 만들 수 있도록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소상공인 프로젝트입니다.

사업 초기 설문조사에서 상인들의 연령대가 높아 디지털 전환 사업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교육이 진행될수록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손님들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증가했습니다.

“디지털을 두려워하지 않고 단골 손님들과 더 오래 이어질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 바라보게 된 인식의 변화가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쌓아온 시간에 대한 존중도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회적경제조직 금융지원사업 담당자는 화수정원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대표님을 만난 순간을 기억합니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시작해 마을카페, 환경 정비, 어르신 일자리 등 사업 진행 과정과 앞으로의 비전을 말씀하시면서 울컥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 기업이 쌓아 온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회적경제조직 금융지원사업 담당 이창훈

KB증권 소상공인 지원사업 깨비상점 담당자는 2026년에 대한 바람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이 지원한 대표님들을 잇는 작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번에 깨비상점 지도 제작을 통해 가게들을 작게 소개했는데, 여기에 대표님들이 서로 협업하고 응원할 수 있는 장치를 조금씩 더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회연대은행의 사업들이 ‘한 번 받는 지원’이 아니라, ‘함께 이어가는 관계’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 KB증권 소상공인 지원사업 깨비상점 담당 최윤영

배분사업 분야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나눴습니다. 배분사업은 우리 사회를 밝히는 비영리단체가 활동을 확산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올해는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에 공을 들였습니다. 협력사와 함께 지원현장을 방문하거나 지원단체에 대한 논의 자리를 많이 가졌습니다. 2026년에는 배분사업을 6년간 진행한 결과를 가지고 성과측정을 해보고 싶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의 배분사업이 우리 사회 변화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 배분사업 담당 허미영

사회연대은행의 지원이 “한 번 받는 지원”이 아니라 “함께 이어가는 관계”로 남기를 바라는 담당자들의 바람이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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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베이스홀 미팅에 참석한 임직원들

글을 마무리하며

2025년 한 해, 사회연대은행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금융이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가 실행한 금융은 심리적 안전망을 만들고, 시간을 선물하고, 신뢰를 쌓고, 관계를 이어가는 일이었습니다.

자립준비청년 신용성장지원사업 담당자는 2026년에 “의미 있는 행동, 인식, 수치의 변화를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표를 개발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금융 지식, 금융 습관, 신용 점수, 자산 형성뿐 아니라 어떤 요소가 청년들의 의지와 실행력을 높이고, 또 어떤 지원 방식이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함께온기금 사업 담당자들도 “함께온기금은 우리 기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 만큼, 상시형 대출사업이 사회연대은행의 대표사업이 될 수 있도록 업무 절차에서부터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기금 조성까지 연결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숫자로 정리되지 않는 이 변화들을 어떻게 측정하고 증명할 수 있을지, 사회연대은행은 계속 자문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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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함께만드는세상 임직원

[1] 단체 및 법인 명수로 집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