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사회연대은행 ‘프로젝트 다시, 봄’
대출 거절 청년의 부채 배경·상환 계획 살펴…연 1% 대출 지원
“숫자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부채가 생긴 이유를 물으며 공감대를 만든 뒤 전체 대출 내역을 함께 확인합니다.”
카카오뱅크와 함께만드는세상 사회연대은행이 운영하는 금융위기청년 지원사업 ‘프로젝트 다시, 봄’의 심사위원 고영완 신용상담사는 대출 심사 방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신용점수와 소득만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왜 빚이 생겼고 앞으로 어떻게 갚아 나갈지를 대화를 통해 함께 살핀다. 대출보다 채무조정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제도를 안내하기도 한다.
![[더나은미래] 신용점수 밖의 ‘맥락’을 본다…대출 거절된 청년을 다시 보는 금융 1 카카오뱅크_프로젝트_다시_봄_청년대출사업](https://www.bss.or.kr/wp-content/uploads/2026/08/프로젝트-다시-봄-청년대출사업.png.webp)
프로젝트 다시, 봄은 기존 금융에서 대출이 거절된 청년에게 연 1%의 저금리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카카오뱅크가 재원을 마련하고 사회연대은행이 심사와 대출, 상담을 맡는다. 작년 9월 시작해 1643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219명에게 대출이 실행됐다. 현재 생계비는 최대 300만 원을 24개월, 고금리 대환대출은 최대 500만 원을 36개월에 걸쳐 상환한다.
핵심은 저금리 자금 지원을 넘어 고금리·다중채무의 악순환을 끊고, 청년이 다시 안정적인 금융생활로 돌아오도록 돕는 것이다.
◇ 계속 대출에서 밀려나는 청년, 이어지는 악순환
사업의 출발점은 카카오뱅크 대출비교서비스였다.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을 비교해도 어느 곳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용자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부결 이후에도 병원비나 생활비가 필요한 청년들이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사금융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미래 카카오뱅크 ESG팀 매니저는 “대출 부결 안내 화면이 그들이 마주할 낭떠러지가 아니길 바랐다”며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제도권 금융 밖으로 내몰리는 청년까지 사회공헌을 통해 포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금융에서는 개인이 금융위기에 놓인 사정을 직접 들여다보기 어려운 만큼, 부채가 생긴 배경과 앞으로 금융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을 함께 살피는 방식이 필요했다고 했다.
실제 신청자들의 부채 배경에는 가족 부양과 생계비 누적, 실직·임금체납 등에 따른 소득 단절이 두드러졌다. 사회연대은행에 따르면 약 22%는 가족을 부양하거나 가족의 채무를 떠안으며 빚이 늘어난 경우였다. 신청자의 65%는 사업 신청 전 대부업체나 불법사금융 이용을 시도했고, 25%는 공과금, 18%는 월세 등 주거비를 연체한 경험이 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