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같은 동네, 다른 카페, 하나의 마음

영등포 남매 창업가 랜드폴커피 신유림 대표, 볼라드커피 신동호 대표의 깨비상점 참여기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깨비상점 영등포 카페- 랜드폴커피, 볼라드커피] 두 곳의 따뜻한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깨비상점 참여 업체
(사진) 랜드폴커피 신유림 대표(왼쪽), 볼라드커피 신동호 대표(오른쪽)

영등포구에서 각자의 카페를 운영하는 남매가 있습니다. 랜드폴커피의 신유림 대표와 볼라드커피의 신동호 대표입니다. 누나는 보라매역 근처 베이커리 로스터리 카페를, 남동생은 선유도역 인근 한강변에서 스페셜티 로스터리를 운영합니다. 2025년 깨비상점 지원사업을 통해 각자의 매장에 필요한 기자재를 갖추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항해 끝에 닿은 육지, 그리고 정박지

랜드폴(Landfall)은 긴 항해가 끝나면 나타나는 첫 번째 육지를 뜻합니다. 볼라드(Bollard)는 항구에서 배를 묶어두는 구조물입니다. 남매의 카페 이름에는 공통적으로 ‘바다’가 담겨 있습니다.

신유림 대표는 대학 시절 프랑스 유학 중 처음 마신 카푸치노 한 잔에서 카페 창업의 씨앗을 발견했습니다. 연극영화과를 떠나 커피의 세계로 방향을 튼 그는, 이후 스타벅스에서 3년간 근무하며 카페 운영의 기본을 쌓았습니다. 남동생 신동호 대표는 원래 항해사였습니다. 배를 타고 세계를 다니다 호주에서 처음 접한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그의 항로를 바꾸었습니다. “단순히 카페인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 경험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랜드폴커피, 볼라드커피
(사진) 영등포구 카페 랜드폴커피(왼쪽), 볼라드커피(오른쪽)

각자의 공간, 각자의 개성 그리고 공유하는 것들

두 매장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곳이지만,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랜드폴커피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볼라드커피의 신동호 대표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이고, 볼라드커피의 베이커리는 신유림 대표가 만든 제품들입니다.

“신메뉴를 개발할 때는 집으로 가져가서 같이 맛을 보고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세금 신고, 집기 구입 같은 문제도 늘 상의합니다.” 신유림 대표의 말입니다.

신동호 대표는 “서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누구보다 현실적인 공감과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매출이 부진할 때는 서로의 숫자를 솔직하게 공유하며 해법을 찾기도 했습니다. 가족이기에 가능한 솔직함이, 두 매장의 실질적인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깨비상점, “작은 브랜드도 응원받는구나”

깨비상점은 KB증권 사회공헌 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사업입니다. 노후 기자재 교체와 오프라인 마케팅 지원을 통해 영등포구 내 요식업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지난2025년에 처음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신동호 대표가 사업을 먼저 신청하고, 누나에게 알렸습니다.

신유림 대표는 당시 베이커리 수요는 늘고 있었지만 오븐이 너무 작아 하루 종일 가동해도 생산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깨비상점 지원으로 기존보다 약 3배 큰 오븐을 구매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3번 구워야 끝날 작업을 1번에 끝낼 수 있게 됐고, 체력적으로도 덜 무리가 갑니다.”

깨비상점을 통해 지원받은 오븐으로 디저트 제품 품질도 고르게 향상됐고, 베이커리 메뉴도 더 다양하게 늘릴 수 있었습니다.

랜드폴커피
(사진) 랜드폴커피

신동호 대표는 그라인더를 지원받았습니다. “그라인더 교체는 작은 변화처럼 보여도 직원 동선, 추출 안정성, 고객 응대 속도까지 전체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그런 부분들이 결국 손님 경험과도 연결됩니다.”

신청 당시, 두 사람 모두 ‘자격이 될까’라는 망설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신유림 대표는 “저도 안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모두 불안한 상태로 지원할 겁니다. 걱정 마세요”라며 다른 소상공인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신동호 대표는 “규모보다 브랜드의 방향성과 진정성을 중요하게 봐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사업 참여 소감을 말했습니다.

금전적 지원을 넘어 심리적 위안도 컸습니다. “소상공인은 혼자 버티는 느낌이 강할 때가 많은데, 우리 같은 브랜드도 응원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 자체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신동호 대표의 말입니다.

로컬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으려면

두 사람은 영등포라는 동네를 각자의 언어로 묘사합니다. 신유림 대표는 “영등포구에는 오랜 세월 이 동네에 사신 어른들이 많아 시골 동네처럼 정겨운 유대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신동호 대표는 “오래된 산업적 분위기와 새로운 브랜드 문화가 공존해, 개성 있는 로컬 브랜드가 성장할 가능성이 큰 동네”라고 바라봅니다.

볼라드커피
(사진) 볼라드커피

개인 창업 카페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신유림 대표는 “꾸준한 메뉴 개발”을 꼽았고, 신동호 대표는 “자기만의 색”을 말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트렌드를 쫓으면서도,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곳을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로컬 브랜드가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등대를 비춰주는 지원사업” 이라고 깨비상점을 표현해준 신동호 대표는 2026년 신청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지금 아니면 기회는 사라집니다.”

*랜드폴커피는 서울 영등포구 보라매역 인근에, 볼라드커피는 선유도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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