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회원의 요청에 따라 본명은 가명 처리하였습니다.
지역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이민재 원장님은 최근 사회연대은행에 후원해 주셨습니다. 후원의 이유는 오래전 기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십 수년 전, 대학생이었던 이민재 원장님은 사회연대은행의 학자금 부채상환 대출사업에 참여했습니다. 고금리 대출의 부담 속에서 휴학을 고민하던 때, 사회연대은행의 전환대출은 학업을 이어갈 수 있던 힘이 되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때의 도움은 후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대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이민재 원장님은 2011년 한의대에 입학했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학업을 시작한 시기, 가정의 경제적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자 본인 명의로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대출이 어떤 부담으로 돌아오는지 고금리 대출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가늠하기 어려운 나이였습니다. 빌린 금액은 1천만 원. 하지만 매달 내야 하는 이자만 20만 원이 넘었습니다. 학비와 생활비는 한국장학재단 대출로 메우고 있었고 용돈을 기대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과외를 하면 생활비를 벌 수 있었지만, 수업을 빠져야 했습니다. 한의대 본과 과정은 학업량이 많아 과외와 병행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휴학을 1년이라도 하면 과외를 해서 돈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어요.”
학업을 계속해야 하는데 돈 때문에 멈춰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따라다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자가 줄자, 불안도 함께 줄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 이민재 원장님은 사회연대은행의 대학생 학자금 부채상환 대출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전환해 주는 사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대상자가 맞는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대출을 전환하면 기존 금융기관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갑자기 어떤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도 걱정됐습니다. 그때는 그런 질문을 하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창피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업 신청과 심사를 거쳐 고금리 대출 1천만 원을 전액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금리는 1%대로 낮아졌고 매달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크게 줄었습니다.
“금리 자체도 도움이 됐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이민재 원장님은 사회연대은행의 지원을 그렇게 기억했습니다. 줄어든 것은 숫자만이 아니었습니다. 매달 이자를 걱정해야 했던 마음, 학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 금융기관과 대출 앞에서 느꼈던 막막함도 함께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학업을 이어갔고 현재 한의원을 운영하며 환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래 남은 고마움은 책임감이 되었습니다

이민재 원장님이 졸업 후 곧바로 후원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사회에 나와 일을 시작했을 때는 빨리 자리 잡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개원 후에도 한의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더 잘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사회연대은행에 대한 기억은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습니다.
“일종의 책임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도움을 받았는데, 그걸 모른 척하고 있는 느낌이 조금 있었어요.”
그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했습니다.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미루게 되었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전 들었던 한마디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많이 벌면 많이 나누고 살아.”
학생 시절에는 그 말이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그 말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고, 자연스럽게 사회연대은행과의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마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받은 도움이 다시 누군가의 기회가 되기를

이민재 원장님은 이번 후원이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받았던 도움처럼 자신의 후원도 누군가에게 작은 기회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작게라도 후원하면 또 어떤 기금이 되고, 누군가는 도움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 순환 속에 참여하고 있는 것 자체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의 금융지원은 한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지원을 받고, 상환된 돈은 다시 또 다른 사람의 자립을 위한 기금이 됩니다. 여기에 후원이 더해지면 금융의 기회가 필요한 더 많은 이들에게 다시 시작할 힘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민재 원장님의 후원도 그 선순환 위에 놓여 있습니다. 십 수년 전 받은 도움을 기억한 한 사람이, 이제는 또 다른 누군가의 기회를 위해 마음을 보탠 것입니다.
“사회연대은행을 더 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인터뷰가 이어지며 이민재 원장님은 사회연대은행의 현재 활동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함께온기금의 취지를 들으며, 그는 사회연대은행을 더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후원금이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대출과 상환, 금융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다시 자립의 기회를 만드는 방식에 공감했습니다.
도움을 받았던 청년이 시간이 흘러 누군가를 돕는 후원회원이 되는 일. 그 안에는 사회연대은행이 오랫동안 만들어가고 있는 나눔의 선순환이 담겨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넘어 후원회원으로 다시 함께해 주신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