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시간에 매이지 않는 투명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김채연 작가 - 알파라운드 갤러리 프로젝트 ④

2022.01.06

청년통합지원센터 알파라운드는 매년 신진 청년작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와 활동 저변 확대를 위한 전시회 갤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Multi channel: Constellation'라는 컨셉의 2021 갤러리 프로젝트는 현 시대 청년 예술가 다섯 명의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입니다. 관람객은 작가들의 동시대적 감각을 느끼는 동시에 활동가, 연구자, 문화기관 재직자, 노동자 등 청년작가들의 고유한 모습을 만나며 예술과 삶,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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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라운드 갤러리 프로젝트 ‘Multi Channel : Constellation’ 포스터 >

 

그 네 번째 순서로 시간에 매이지 않는 투명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김채연 작가의 전시회가 127일까지 열립니다문화예술 기관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두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초상'을 읽어보신 후 현재 전시 중인 Drawing Series」 기획전 출품작, 작가가 회화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를 직접 소개하는 작가의 세계를 차례로 만나보세요. 

 

한지훈 : 2021621~ 2021729

이윤서 : 2021730~ 2021930

동자동휘 : 2021101~ 20211125

김채연 : 20211126~ 2022127

신민준 : 2022128~ 2022325



작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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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채연 작가 >


회화와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일과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짧은 문장으로 오늘의 나를 설명하곤 한다. 2019년의 나는 대학생이자 미술학원 강사였고, 2020년의 나는 졸업유예생이자 영어학원 강사였고, 2021년의 나는 작가이자 문화예술기관 근로자이다. 그 사이 사이에 나는 작가이면서 아르바이트생이기도, 취준생이기도, 인턴이기도 했다.

 

정해진 기한이 있고 오늘 꼭 해야만 하는 업무가 눈 앞에 주어져 있는 그 책임감 앞에서, 어느새 하루 8시간 근무가 주요한 일과가 되어버리고 남은 시간을 작업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주변 작가들은 어떻게 생계유지를 하는지 묻고, 직장동료들은 업무 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묻는데 작가의 투잡도, 직장인의 투잡도 놀랍지가 않은 세상이다. '청년'이라 묶기엔 그들의 하루는 결코 같지 않으며 같을 수 없는 법이다. 정답은 없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나는 일하러, 작업하러 가야 한다.


. Drawing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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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awing Series 1 >

2020

Medium - Acrylic on transparent paper

Dimensions - 25.4×20.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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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awing Series 2 >

2020

Medium - Acrylic on transparent paper

Dimensions - 25.4×20.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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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awing Series 3 >

2020

Medium - Acrylic on transparent paper

Dimensions - 25.4×20.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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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awing Series 4 >

2020

Medium - Acrylic on transparent paper

Dimensions - 25.4×20.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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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awing Series 5 >

2020

Medium - Acrylic on transparent paper

Dimensions - 25.4×20.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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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awing Series 6 >

2020

Medium - Acrylic on transparent paper

Dimensions - 25.4×20.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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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awing Series 7 >

2020

Medium - Acrylic on transparent paper

Dimensions - 25.4×20.4cm



. 작가의 세계


작업은 점층적으로 쌓여온 공동체 연대 내부의 개인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수없이 전해져 내려온 혈연 공동체는 시작과 끝이 어딘지, 누가 시작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희석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정해진 친족 호칭 속에서 주체로 인정되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원이라는 틀의 증거물로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이러한 사진들은 특정한 사건의 기록이자 내면에 잠재되었던 사회적 바람이 남아 있는 이미지, 형식적인 삶의 증거물로서 희석된 유대관계를 묶어주고 있다는 판타지를 갖게 한다.

 

한 때는 현재였으나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순간이 또 한 번 현재로 표현되는 것에 주목해왔다. 이미지들은 개인의 서사를 증명하는 것처럼 기록되어 있지만 한 순간의 기념으로 남아버렸으며 그 이상으로 우리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러한 이미지들로부터 출발한 회화 작업은 현 시점으로 떼어져 오면서 더 이상 어떠한 사건이나 인물, 장소와 관련을 맺지 않으며 개별적인 풍경으로 자리잡는다.

 

앞면에 그린 그림이 뒷면에 비춰지는 반투명한 종이 위에서 과거와 현재의 위계질서는 무너지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존재하던 인과관계는 흐려진다. 과거도, 현재도 아닌 평평한 시간성을 지닌 이 반투명한 이미지들은 평면도, 입체도 아닌 위치에 놓이게 된다. 가볍고 투명한 성질을 가지는 화면과 우연적이고 유동적인 붓질은 이 변화하는 시점을 드러내는데 효과적이며, 시간이 축적되지 않은, 온전한 개인의 이미지로 투명하게 남으려는 시도를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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