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모든 걸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해내야죠.”

2022.12.05


연이은 교통사고로 몸도 마음도, 경제적으로도 버거웠던 때. 그렇게 모든 걸 포기할까 무너진 마음을 부여잡은 채, 은아님은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위기청년 긴급지원사업으로 처음 만난 은아님은 숫기도 없고 말수가 적은, 하지만 쑥스러운 듯 배시시 미소 짓는 청년이었습니다은아님은 긴급지원 이후 미래비전설계 및 재무멘토링 등에 참여하며 취업을 준비해왔는데요.


최근 OOO기업의 신입사원이자 매니저로 입사한 은아님의 소식에 기쁘게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Q. 은아님, 어떻게 지냈나요?

건강이 일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쉬면서 멘토링에 참여하고 짧게 아르바이트도 했고요. 그러면서 계속 일자리를 찾았어요. 제대로 된 곳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몇 개 회사에 슈퍼바이저로 지원해보기도 했고요. 그렇게 도전하다 최근 OOO에 입사했어요.

 

Q. 취업 정말 축하해요. 취업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어떤 고민이었나요?

사실 오랜 기간 고민했어요. 통근 거리가 워낙 멀어서 고민됐고, 또 저는 의료비가 정기적으로 필요한데 의료급여가 제게는 큰 도움이 됐거든요. 이게 소득 기준으로 자격 여부가 유지되다 보니, 취직 후 소득이 생기면 당연히 받을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막상 병원비, 교통비, 주거비가 급여로는 바로 감당 안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특히 첫 달은 의료급여 등이 중단되고, 회사에서 급여가 나오기까지 공백 생기는데힘들겠다 싶었어요.

 

Q. 그러네요, 취업에 대한 마음도 컸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막상 결심이 쉽지는 않았겠어요.

, 그렇지만 고민 끝에 출근하기로 했어요. 이 상태를 계속 지고 가는 건 싫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계속 여기서 벗어나면 더 무한대로 경험하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과 내가 능력을 갖추지 못했는데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충돌했어요. 하지만 지금 이 벽을 넘지 못하면 앞으로도 무엇 하나 시작할 수 없겠구나 싶었어요.

 

Q. 취업한지 한두 달이 지났네요. 지금은 어떤가요?

첫 달은 예상대로 정말 막막했어요. 취업하기 전보다 교통비, 식대, 의료비가 늘었고요. 막상 출근하고 나니 덜컥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던 때도 있었어요. 갑자기 턱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죠. 겁이 났어요. 그런데 마침 긴급지원사업이 있어 첫 달 고비를 넘기는데 도움이 됐어요. 취업도 했는데 도움을 요청해도 될지 고민했지만, 여기 말고는 없겠더라고요. 그렇게 지원을 받아서 첫 달 경제적인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어려울 때 누군가, 어딘가에 기댈 수 있다는 점에서요.

 

Q. 한두 달 사이 여러 환경이 바뀌면서 몸도 마음도 고생 많았네요. 직장 생활은 어떤가요?

아싸! 나도 사회인이다.’ 이런 마음이에요북적북적 거리는 출퇴근길을 오가며 이런 기분을 느껴요. 사실 제가 그동안 일을 아예 안 해본 것도 아닌데신기하게도 이게 직장이구나, 이게 사회생활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요. 물론 힘든 일도 있지만 재미있어요. 명함도 처음으로 받아봤어요.

 은아



Q. 은아님이 5년뒤, 10년 뒤 꿈꾸는 미래가 궁금해요.

창업하고 싶어요. 그동안 배운 것, 경험한 것 그리고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을 토대로 저처럼 자립준비청년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여전히 저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어요. 취업했다고 모든 문제가 한번에 해결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점차 해결해 갈 수 있을거라는 기대, 미래를 그려갈 수 있다는 기대가 들어요.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은 게 정말 큽니다. 도움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인터뷰 중에 은아님은 가끔 삶의 무게가 어느 날은 너무 무겁기도 하고, 다스려지지 않는 날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은아야, 오늘은 네가 정말 힘들었구나. 그 짐이 무거웠구나. 그런데 지금 점차 괜찮아 지고 있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언제 또 다시 여건이 나빠질지 모르고, 자신의 마음이 무너질까 두려움이 있지만 그간 받았던 공감과 위로, 격려가 힘이 된다고 사회연대은행을 통해 도움주신 후원자님께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은 은아님의 새로운 도전을 곁에서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가명(은아)을 사용하였으며, 은아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각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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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자립준비청년들은 당장 생계를 이어나갈 방법이 없기에 저임금, 불안정한 고용 등의 문제를 안고 일을 시작합니다. 수입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교육비, 주거비...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빚을 지기도 합니다사회연대은행은 이러한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자립준비청년들이 꿈을 포기 하지 않도록 지원합니다. 주도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자립기반을 다져가도록 금융지원멘토링재무교육 등을 통해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지 않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곳,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자립준비청년의 꿈을 지켜주세요!



c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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