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도록 지지대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찰이 되고 싶다는 꿈, 하지만 첫번째 응시했던 시험에서 떨어졌던 자립준비청년 정우님은 더도 말고 딱 한 번 더, 1년 더 공부를 해보고 싶었지만 당장 머무를 곳부터, 생계 걱정까지 막막한 현실 앞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은 정우님이 꿈을 포기하지 않길 바라며 정우님 교육비 지원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2022년 한 해, 필기시험부터 최종 면접까지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우님의 합격을 응원했는데요. 합격 소식을 직접 전하고자, 사회연대은행을 찾아온 정우님을 만났습니다.
Q. 합격 축하해요. 소식 전해줘서 고맙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요?
감사합니다. 올해(2022년)가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필기시험 전까지는 오로지 공부에 집중했고, 8월에 시험을 보고, 10월에는 체력, 11월에는 면접시험을 봤습니다.
Q. 두 번째 도전이었어요,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어요?
한 번 떨어졌었으니까… 어떤 부분이 부족했을까 끊임없이 생각했어요.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뭘 지, 그리고 정말 이 길이 맞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고요. 그래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우선 제가 더 할 수 있는 노력은 잠을 줄여서 공부하는 거였어요. 필기시험 전까지는 잠자는 4시간 정도 빼고는 공부만 했어요.
Q.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1년 더 공부하고 싶었던 정우님의 고민에 많은 분들이 후원에 참여해 주셨어요.
맞아요, 정말 감사해요. 모르는 사람을 위해 그렇게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주셔서 감사했어요. 사실은 조금 부담이 됐어요. 그분들께 제가 갚을 수 있는 건 결과를 보여드리는 걸 텐데, ‘합격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때 격려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죠. 이번에도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요… 스스로에게도, 주변에도 실망을 드릴 것 같아서 겁났어요.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공부하고 있는데 이번마저 떨어지면 다음에는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막막했고요.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그래도 최소한 내가 열심히 해왔던 것은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Q. 최종합격 소식 듣고 기뻤을 것 같아요.
네, 이름을 확인하곤 ‘아, 됐구나’ 긴장이 풀리면서 기뻤어요. 합격자 명단에서 제 수험번호를 찾으려고 스크롤을 내리며 조마조마 했거든요. 사회연대은행도 그렇고 제 합격 소식을 들은 주변에서 더 좋아하고 기뻐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더 기뻐요. 축하를 받을 때 진짜 합격이라는 실감도 나고요. 여전히 실감이 안 날 땐, 다시 합격자 공고도 확인하고, 합격증서도 다시 들여다보곤 해요.
Q. 어떤 경찰관이 되고 싶나요?
면접 때 자기소개를 하며 제 이야기를 했어요. 시설에서 겪었던 폭력... 어두웠던 과거를 극복하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는 점을 말씀드렸어요. 또 아동학대를 겪어봤기 때문에 아동학대전담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공부하면서는 경찰이 된 제 모습을 꿈꿨다면, 지금은 어떤 경찰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딱딱하지 않은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이들이 저에게 다가올 때 편안하고 부드러운 경찰관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Q. 정우님처럼 꿈을 꾸며 도전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포기했더라면 이 순간이 안 왔을 테니까요. 끝까지 도전했기 때문에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공부든 무엇이든 준비하며 힘든 순간은 당연히 옵니다. 회의가 들 수도 있어요. 그때 내가 이것을 왜 준비하려고 했는지 돌이켜 보면, 다시 노력할 수 있는 힘이 생기죠.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정우님이 생각하는 사회연대은행의 의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사회연대은행은 지지대에요.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고민이 있을 때 사회연대은행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내가 다시 공부를 해도 되나’라는 마음도 있었어요. 그때 지원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자, 주위 다른 분들도 도움을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사회연대은행이 지지대였다고 생각해요. 높은 곳을 향해 가는 계단을 오를 때, 한층 한층 밟아야 도달할 수 있는 것처럼, 제가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받쳐주신 거죠.
인터뷰를 마치며, 정우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정우님은 담담하게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남겼어요. 정우님의 모습은 큰 산 하나를 넘은 것처럼 홀가분해 보이면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발 뗀 설렘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일, 위기일 때 누군가 내 편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정우님의 꿈이 사회연대은행과도 참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명(정우)을 사용하였으며, 정우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각색하였습니다.
대다수 자립준비청년들은 당장 생계를 이어나갈 방법이 없기에 저임금, 불안정한 고용 등의 문제를 안고 일을 시작합니다. 수입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교육비, 주거비...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빚을 지기도 합니다. 사회연대은행은 이러한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자립준비청년들이 꿈을 포기 하지 않도록 지원합니다. 주도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자립기반을 다져가도록 금융지원, 멘토링, 재무교육 등을 통해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지 않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곳,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자립준비청년의 꿈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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