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 11시, 매장 문이 열리며 조하나 대표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저녁 8시까지 이어지는 영업시간 동안 따로 정해진 쉬는 시간 없이 조하나 대표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손님이 없을 때가 쉬는 시간이죠.”
웃으며 건넨 말 속에서, 조하나 대표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보다 편안함이 묻어납니다.
조하나 대표는 속눈썹 전문 매장 ‘브로우시’를 운영하는 1인 대표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지키면서 자신의 일을 이어가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이 어느덧 일상이 된 지금, 조하나 대표의 하루가 흐르는 이 공간에서 변화된 삶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조하나 대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였습니다. 한부모 가정의 엄마에게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 안에서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휴가를 쓰기 어려운 근무 환경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그리기 어려웠습니다. 고민 끝에 조하나 대표가 내린 결론은 1인 창업이었습니다.
“직장에 다니면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시간을 낼 수가 없잖아요. 어떻게 육아와 일을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1인 창업을 결심했어요.”
그 선택의 출발점에는 과거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미용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한동안 잊고 지냈던 전공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며 지나온 시간과 노력

결심 이후, 조하나 대표는 창업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갔습니다.
“아기를 낳고 나면 도저히 시간이 없을 것 같았어요. 메이크업 자격증이 있어야 되고, 피부 관련 자격도 필요하다고 해서 모두 미리 취득을 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시기 예정된 시험 일정이 반복적으로 연기되었고, 결국 시험일은 둘째 아이 출산 예정일을 불과 4일 앞둔 날로 잡혔습니다. 조하나 대표는 만삭의 몸으로 시험장까지 택시를 타고 향했습니다.
“심사위원이 깐깐하게 보는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오기가 생겼어요.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시험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결과는 두 자격증 모두 한 번에 취득이었습니다. 그 경험은 조하나 대표에게 ‘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남겼습니다.
창업을 이루기까지 마주한 어려움

창업 초기, 조하나 대표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른 매장 안에 입점하는 샵인샵 형태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에서 오는 피로가 점차 쌓여갔습니다.
“사적인 부탁을 들어줘야 하거나, 대신 문을 열어야 하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 즈음 개인샵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 은행에서 대출을 알아보았지만 직장인처럼 급여가 찍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예 어렵다는 말을 들었죠.”
신용점수는 높았지만, 당시 수입이 불안정한 상태였던 조하나 대표에게 창업 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또 하나의 벽이었습니다.
“자금이 막혀 있던 상황에서 다시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러던 중 조하나 대표는 신용상담사를 통해 사회연대은행의 예비 창업자금 대출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 대출 거절 경험으로 큰 기대 없이 신청했지만, 결과는 뜻밖의 선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신용점수나 급여보다 신청자의 사연을 먼저 살펴보는 심사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정말 얼떨떨하고 감사했어요. 숫자로는 증명되지 않는 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왜 이 자금이 필요한지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과정이 좋았어요. 그 덕분에 막혀 있던 상황에서 숨통이 트였습니다.”
엄마이자 대표로 살아가는 변화된 일상

올해 6월부터 조하나 대표는 혼자 매장을 운영하며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일과 육아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삶의 만족감이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들이 먼저 느끼고 있었습니다.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훨씬 편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때 눈치 보지 않고 예약을 조절해 병원에 데려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한테 “우리 엄마 눈썹해요. 선생님도 하실래요?”라고 자랑을 한대요.”

오픈 초기, 매장이 자리를 잡기 전 불안한 시기를 버티게 해준 에피소드도 들려주셨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오신 손님이 있어요. 시술을 마치고 가시면서 손글씨로 ‘번창하세요’라고 적은 쪽지와 작은 다이어리를 주고 가셨어요. 제게 좋은 기운을 주고 가신 분 같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아이들과 함께, 그려보는 앞으로의 삶

“어머니께서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보신 적이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꼭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무것도 없을 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조금 더 자리를 잡게 되면 저도 기부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 좋은 사업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조하나 대표는 2년 안에 월 매출 300만원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사업이 안정이 되면 아이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지키며 창업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조하나 대표. 사회연대은행은 가까이에서 그 여정을 함께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