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청년 38국수,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 양립을 꿈꾸다

이구승 HBS 대표·남지훈 청년38국수 CMO 인터뷰

[소셜 프랜차이즈 기획기사 2부]

앞서 살펴본 소셜 프랜차이즈의 개념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요?

HBS는 ‘국수나무’를 비롯해 외식, 유통/제조, 소셜 비즈니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업체(해피브릿지의 서울 경기 운영본부)로 최근 ‘청년 38국수’를 런칭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자리한 ‘청년 38국수’ 1호점은 소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는 매장입니다. 이구승 HBS 대표와 남지훈 청년 38국수 CMO를 만나 이들의 독창적인 소셜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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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남지훈 청년38국수 CMO, 이구승 HBS 대표·

“자영업자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돈을 벌고 사는 뿌듯함,
함께 도우며 생존하는 따뜻함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청년 38국수, 국수나무 성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전

청년 38국수를 이해하려면 먼저 HBS의 전작인 ‘국수나무’를 알아야 합니다. 국수나무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이 한발 더 나아간 새로운 실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수나무를 하면서 가맹점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과 요청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충분히 구현하지는 못했어요. 협동조합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시스템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담는 브랜드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죠” 이구승 대표는 국수나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고객 참여였습니다.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충분히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심을 가질 텐데, 어떻게 참여의 계기를 만들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예전 같은 경우는 좋은 일과 사업은 다르다. 함께 갈 수 없다.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하고 돈은 돈. 이렇게 하자는 이야기들이 많았었거든요.”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의 통합 : 완결적 소셜 프랜차이즈 모델을 위하여

이런 경험에서 출발한 청년 38국수의 핵심 아이디어는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입니다.

“B2C 일반 고객들도 참여할 수 있고, 우리 점주님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고, 본사, 외부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완결적 소셜 개념의 프랜차이즈 모델을 한번 해보자”는 것이 이들의 시도였습니다.

남지훈 CMO는 “저희는 창업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청년 지원에 참여하는 개념으로 사회적 가치를 시스템에 녹여내려고 합니다.” 실제로 키오스크에는 100원 기부 메뉴가 있으며, 매장에서 판매되는 국수 한 그릇마다 100원을 청년발전기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은 청년38국수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청년38국수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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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년 38국수 1호점 메뉴와 매장 내부

청년과 지역, 두 가지 키워드를 집중하다

브랜드명에서 ‘청년’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도 명확합니다. 이구승 대표는 “부채 의식이든 책임감이든 아니면 미래 세대에 대한 희망이든, 청년 지원으로 사업의 방점을 찍고자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청년만 창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청년만 대상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더 다양한 창업자들과 함께할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시니어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남지훈 CMO는 설명했습니다.

청년 38국수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지역’입니다. “지역 소멸의 시대라고 하는데, 저희는 ‘청년’과 ‘지역’, 이 두 주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습니다.” 이구승 대표는 앞으로 진행 예정인 금산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금산에서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청년들과 함께 청년 38국수을 운영하며, 다른 청년들이 모이는 거점으로서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점포 쉐어링, 리뉴얼 전략

지역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험도 준비 중입니다. 금산 점포에서는 ‘점포 쉐어링(공유매장)’ 모델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낮에는 청년 38국수로 운영하고, 저녁 시간대에는 다른 음식점이나 카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다양한 창업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년 38국수는 폐업한 외식업체의 업종 변경도 사업의 범위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폐업률이 더 심각하거든요. 그래서 청년 외식 창업을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해요. 점포 리뉴얼은 창업비 절감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 맥락에서도 자영업의 대안이 되리라 봅니다.”

레인(LEINN), 무형의 것을 시스템으로 만드는 길

소셜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묻는 말에 이구승 대표는 두 가지 키워드로 답했습니다.

첫 번째는 ‘뿌듯함’입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돈을 벌고 살 수 있다’는 뿌듯함이 그것입니다. 두 번째는 ‘따뜻함’입니다. 이 사업 모델은 어떤 개인한테 ‘자영업자로서 개인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외롭게 혼자 경영하라’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도움의 손길이 관계할 수 있는 무형의 것을 시스템화하려고 했기 때문에 안전함과 따뜻함을 느끼며 일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런 가치들을 현실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핵심 도구가 바로 창업 교육 프로그램 ‘레인’입니다. HBM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레인코리아는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교의 글로벌 팀창업 혁신대학 LEINN(레인)* 과정을 한국에 도입한 팀창업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소셜 프랜차이즈를 표방하는 청년 38국수는 레인의 사회적 기업가 양성 시스템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 풀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레인 교육 과정은 한 달에서 3주 정도 속성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단발성이나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선후배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수료생들이 삶의 과정에서 계속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레인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가 정신이 아니라, 팀 기업가 정신입니다.” 이구승 대표는 “협업을 통해 협동 DNA가 조금씩 자라나다 보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점주들이 많아질 거고,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것은 결국 시스템 안에 있는 사람들이지 않겠냐” 라고 설명했습니다.

3,800원, 절묘한 800원이 만들어내는 가치

청년 38국수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3,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요?

사실 이 모티브는 3천 원짜리 김치찌개에서 얻은 것이에요. 매출 상 마이너스일 것이란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죠. 그렇다면 마이너스 안 되면서, 이러한 선의가 작동할 수 있는 가격은 얼마일지 고민했습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메뉴, 원가와 노동 생산성 등 모든 요소들을 종합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점이 3800원이었어요.”   

3,800원이란 가격은 국수나무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 결과입니다. 이구승 대표는 “청년 38국수는 국수나무를 통해 쌓은 집적체의 액기스를 투여해서 만든 것”이며, 사회적 가치를 시스템으로 녹여내기 위해, 쌓아온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청년들을 비롯해,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맛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음’에 놀람을 표현하고, ‘3,800원 메뉴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라고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10개 매장 오픈, 내년 본격 확장

청년 38국수는 올해 안으로 10개 내외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해 보면, 저희가 고민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시스템으로 구축되리라고 봅니다. 안정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내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안전 실전, 성공 창업’

청년 38국수의 창업 지원 컨셉입니다. 즉, 창업자들이 실전에서 배우고 성공을 경험하며, 안전한 매출과 손익 구조에 대한 감을 익히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이 모든 과정을 프로그램화하는 것이 청년 38국수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이구승 대표는 “어떤 분이 와도 마음만 있고 노력만 하면, 여기에서 먹고 살 수 있다는 방법론을 만들어 보렵니다”라며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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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년 38국수 1호점

협동 기업가를 키워내는 교육 시스템과 소셜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고 있는 청년 38국수의 실험은 오늘도 계속 됩니다.

사회연대은행은 청년 38국수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소셜 프랜차이즈 모델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합니다!


*레인(LEINN)은 스페인의 몬드라곤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업가적 리더십과 혁신»(Leadership, Entrepreneurship, Innovation)의 약자로, 실제로 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며 배우는 글로벌 팀창업 혁신 대학 과정이다. 한국에는 몬드라곤대학교 서울랩(LEINN 서울)의 형태로 도입되어, 팀창업과 현장 실무를 중심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지는 기사

▶ 소셜 프랜차이즈 기획 ① 사회적 가치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 소셜 프랜차이즈를 주목하자

▶ 소셜 프랜차이즈 기획 ③ 공공-민간-비영리가 함께 만드는 창업 혁신, SIB 모델의 가능성 – 곽제훈 팬임팩트코리아 대표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