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성내동, 구청 앞 카페 ‘머치모어(Much More)’. 싱싱한 딸기가 가득 올라간 케이크를 만드느라 이른 아침부터 작업 중인 김하님 대표. 그는 사회연대은행 청년 커피랩 6기 마치고 올해 3월 자신만의 카페, 머치모어를 창업해서 운영 중입니다.

음악 전공자에서 카페 사업으로 전환하다
“원래는 음악을 전공했어요. 코로나 직전에 졸업해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이 터지면서 모든 계획이 바뀌었죠.” 음악 전공자에서 카페 창업자로의 전환, 그 시작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때문이었습니다. 김하님 대표는 코로나로 유학을 접고 생계를 위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아르바이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만 원 매출 매장을 140만 원으로 키운 경험이 있어요. 시스템 정비, 발주 체계 정리,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과의 소통에서 저만의 강점을 발견했죠.”
다양한 카페 경험, 창업의 자양분으로 삼다
김 대표의 카페 경력은 남다릅니다. 스무 살부터 열 군데가 넘는 카페에서 일하며 성공과 실패의 현장을 모두 목격했습니다. “문을 닫는 카페를 정말 많이 봤어요. 하지만 그게 어떤 면에서 제게 큰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간접 경험이지만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려하고 살펴야 하는지 학습의 기회였어요.”
김하님 대표는 로스터리 가게에서 새벽까지 자발적으로 일하며 생두와 로스팅을 배우고, 직원으로서 대형 카페 기획을 맡아 오픈까지 해낸 이력으로 청년 커피랩 6기에 도전했습니다.
1년 2개월, 청년 커피랩에서 배운 진짜 운영의 기술
청년 커피랩 참가자로 선정된 김 대표가 세운 전략은 케이크를 주력 상품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김하님 대표는 커피랩 매장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활용하는 조건에서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키는 전략으로 가격 경쟁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제빵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상권을 분석하며 과일 케이크가 승부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참가자로 선정된 날 당일, 제과제빵 기계를 구매해 케이크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운영 초에 새벽 3~4시까지 케이크 만들며 차에서 숙식하는 생활을 했는데, 힘듦을 모르게 정말 즐겁게 일했어요”

그의 전략은 뚜렷한 성과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박리다매로 케이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 매출 증가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었고, 창업 자금 마련도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
성내동,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인구를 찾아간 길
청년 커피랩을 마치고 3개월간 오스트리아에서 머물며 쉬는 시간에도 김하님 대표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기도 했고 처음에는 예술의전당 근처에서 유럽풍 카페를 해볼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권리금 1억 원에 높은 월세를 내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죠.”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와 상권 조사를 위해 성수동, 목동, 여의도, 합정 등을 돌아다녔지만, 자금 대비 운영 규모를 만족하는 곳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음악 레슨을 위해 자주 다녔던 강동구청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구청 앞에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은행 본부도 있고,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단박에 강동구청에 들렀죠”
창업에 대한 확신, 일사천리로 진행된 창업 여정
현재, 머치모어가 위치한 공간을 발견한 김 대표는 당일 바로 계약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계약하고 인테리어 견적을 받아보니 3~4천만 원이 나오더라고요. 철거나 전기 공사 등 업체에서 해야 하는 것 외에, 함께 일하는 직원하고 가족들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직접 인테리어 작업을 했어요. 덕분에 1천만 원 선에서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요” 김 대표의 빠른 실행력에 새삼 놀라고 있었는데, 인테리어를 직접 진행하여 10일 만에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실로 엄청난 실행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월 18일 정식 오픈한 머치모어는 한 달 만에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내동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선하고 맛있는 케이크로 2~3일 안에 월세를 충당할 수 있을 거라는 김 대표의 예상이 적중한 셈입니다. “아메리카노보다 딸기 케이크가 1위를 찍을 때가 많아요. 하루에 조각 케이크로만 여덟 판, 홀 케이크 예약은 하루 1~4개씩 들어오고 있어요.”
빠르게 매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고객이 바라는 상품’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김하님 대표는 청년 커피랩 시절부터 ‘내가 바라는 상품이 아니라 고객이 바라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시장 트렌드를 민감하게 살피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성적 공간,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카페
타겟 고객층에 대한 설정도 머치모어는 특정 연령층만을 표적으로 삼기보다는, 할아버지부터 아이들까지 모든 세대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한국에서 카페가 대청마루 역할을 한다고 하잖아요. 할머니도 앉아 있고, 아기도 앉아 있고, 젊은 사람들도 앉아 있는 그런 공간이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카페예요.”
성내동이라는 지역 특성도 이런 경영 마인드와 잘 맞아떨어지는 곳입니다. “저는 핫한 곳에서 있던 아이템들이 로컬로 퍼져나가 자리 잡는 게 흥미롭고 상업적으로도 승부수를 걸 수 있는 지점이라고 봐요.”

워라밸을 누릴 수 있는 일터
시장 트렌드를 유심히 살피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김하님 대표는 최근 카페를 넘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카페는 유행이 빠른 분야예요. 머치모어 브랜드가 소모되기 전에 다른 브랜드를 개발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외가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글루텐프리 쌀 빵이나 막걸리 같은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도 고려 중이에요.”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는 김하님 대표의 다음 행보는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집니다. 인터뷰 말미, 김 대표는 창업 준비 과정에 물심양면으로 서포트해 준 사회연대은행에 특별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사회연대은행도 ‘머치모어, 좀 더 나은 것을 하자!’는 캐치프레이즈로 포화된 시장에서 틈새를 찾고 빠른 실행력으로 카페 창업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김하님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를 지켜보며 참 보람찼습니다. 성내동의 대청마루, 머치모어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고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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