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요.“ 사회연대은행이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운영하며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카페 창업은 예비 창업 문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입니다.
친구들과 만나서 “누군가 카페 창업해서 우리 아르바이트 좀 써줘”, 점심시간 동료들과 “로또 되면 동네에서 카페 하나 하고 싶네”, 가족 모임에서는 “은퇴하면 카페나 해볼까?” 등 바쁜 일상, 커피로 마음을 달래는 자리, ‘카페 주인으로서 삶’은 워라밸의 아이콘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그래서일까요? 20대 청년부터 퇴직 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분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카페 창업에 문을 두드립니다. 2025년 1분기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95,337개소로, 편의점(53,101개소)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고 합니다.[1]
그렇다면 카페 창업의 현실은 어떨까요? 2024년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카페는 전국적으로 12,242곳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하루 평균 34곳이 폐업한 셈입니다. 2023년 말, 서울시에서만 5,062개의 카페가 사라졌습니다.[2] 통계에 따르면 카페의 평균 영업 기간은 2.9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창업하는 카페의 절반 이상이 3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습니다. 다른 요식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손쉽게 카페 창업에 뛰어들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현실이 녹록지 않음에도 카페 창업에 대한 열망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나의 카페 : 일터 + α
청년들이 카페 창업을 꿈꾸는 것은 돈벌이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닙니다. 카페는 세계를 창조하는 하나의 공간이자 프로젝트로서, 내 생각과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실험의 장입니다. 청년커피랩에 지원했던 한 참여자는 “저에게 카페는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에요. 카페를 통해 사람들이 편하게 머무르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카페 창업에 도전하는 많은 청년이 카페를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만의 공간을 기획하고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거나, 작은 전시나 강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북 클럽부터 작은 전시회, 클래스, 네트워킹 파티까지 다양한 소규모 모임을 기획하고 직접 운영하는 카페들도 많습니다.
스타벅스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와 메가커피, 백다방 등과 같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공세 속에서도 개성 있는 독립 카페로써 취향 문화를 이끌어가는 청년 창업가들은 이전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입니다. 또한 비슷해 보이는 카페보다 취향이 반영된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내 시간과 방식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하는 청년들에게 카페 창업은 자율적인 라이프스타일로서 상상되며, 카페는 단순한 창업 아이템이 아니라 ‘자기다운 삶’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카페 창업, 어디까지 생각해 보셨나요?
창업 지원자들을 만나다 보면, 음식점은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고, 쇼핑몰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에 비해 카페는 주변에서도 많이들 창업하고,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해 보여서 상대적으로 쉬운 선택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창업하면 매장 위치 선정, 임대 계약, 인테리어, 창업 자금 계획, 각종 인허가 절차 등 창업 단계마다 복잡한 절차가 이어집니다. 메뉴 구성뿐 아니라 커피 머신과 주요 장비, 원두 등 끝없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막연한 로망으로 시작했다가 준비 과정에서 지치거나, 오픈 후 운영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카페 창업은 ‘커피만 잘 내리면 되는 일’이 아닙니다. 상권 분석, 아이템 개발, 매출 분석, 인력 운영 등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
리스크가 아닌 성장 발판으로서 시행착오를 경험할 기회
사회연대은행은 마이크로크레딧 방식으로(자금 대출 및 무상 지원) 다양한 사람들의 자립을 지원 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창업을 위해서는 자금만큼이나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포화 상태인 카페 시장에서 청년들의 도전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청년 커피랩을 통해 창업 전 카페를 실제로 운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왔습니다. 가능성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겪어보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카페 사장”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청년들이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른 방향을 찾기를 바라며, 안전한 기반에서 자신의 성공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청년 커피랩 : 지속 가능한 창업을 위하여
인큐베이팅 사업으로서 청년 커피랩은 기존의 카페 창업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과는 결을 달리합니다. 참가자들은 실제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고객 응대, 민원 처리, 피드백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센트럴시티라는 핵심 상권에서 다양한 고객을 응대하며 창업 테스트 기회를 얻고,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전, 맞춤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또한 참여 기수 사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속하며 창업에 대한 조언과 정보를 나누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6개월(6기의 경우 12개월 운영함)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청년 창업가들은 카페 창업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구체화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갑니다.

| 청년 커피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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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카페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2019년부터 신세계센트럴시티와 함께 해왔습니다. 사업 참여자는 센트럴시티 청년 커피랩 카페 공간과 장비를 무상으로 지원받고, 인큐베이팅 완료 후 창업 자금(최대 8천만 원) 무상 지원, 입지 컨설팅, 맞춤형 경영 컨설팅, 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지원을 받아 창업을 준비합니다. 2019년부터 총 6기수를 배출해 낸 청년 커피랩 참여자 중 커피 스니퍼(1기), 티브 커피 하우스(5기), 머치모어(6기)가 창업 후 카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청년 커피랩을 운영하며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참여자들이 “제가 어떤 카페를 하고 싶은지 알겠어요.”라고 말할 때입니다. 스스로를 파악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아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창업의 기반이 됨을 많은 참여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 커피랩 참여자들은 더 나은 카페 사장이 되는 법을 자신의 카페에서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년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실무자로서, 청년들이 창업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준비된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글: 편집부 with 사회적금융센터 최윤영(청년 커피랩 담당)
이어지는 기사
▶ 청년 커피랩 특집 인터뷰 ①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다 – 청년 커피랩 6기 머치모어 김하님 대표
▶ 청년 커피랩 특집 인터뷰 ② 세상 유일, 맛있는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곳 – 청년 커피랩 5기 티브 커피 하우스 하청비 대표
▶ 청년 커피랩 특집 인터뷰 ③ 향기로운 커피를 끊임없이 탐닉하고 연구합니다- 청년 커피랩 1기 커피스니퍼 신은수 대표
[1] 소비 찬바람에 골목 카페 줄었다 1분기 식당, 편의점 감소 (매일경제, 2025-05-25) https://stock.mk.co.kr/news/view/754704
[2] 매일 34곳씩 줄폐업 쓰디쓴 카페공화국 (매일경제, 2025- 02-16) https://www.mk.co.kr/news/economy/1124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