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새 삶의 문

함께온기금 예비창업자금 대출사업 참여자 트라움 뮤직스튜디오 이아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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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라움 뮤직스튜디오 이아름 대표

“대출이 안 될 것 같아요”라고 하셨으면 그날로 바로 접었을 거예요

트라움 뮤직스튜디오의 이아름 대표는 2024년 창업을 준비하던 작년 여름을 떠올리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피아노 전공으로 개인 레슨을 하며 살아온 그에게, 그 여름은 창업의 꿈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시간이었습니다.

프리랜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아름 대표는 원래 피아노 학원을 열 계획이었습니다. 레슨을 하며 10여 년간 동종 업계에서 일해왔으니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아이들 수가 줄어들고 있고, 차량 운행까지 해야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그래도 수익이 200~300만 원밖에 안 남더라고요.” 그래서 계획을 바꿔 하남의 한 건물에서 음악 연습 공간 대여 사업으로 창업 계획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업종이 바뀌니까 창업에 필요한 돈이 몇 배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원래 학원은 4천만 원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연습실은 3~4배가 들어가는 셈이었어요.”

어디에도 없던 ‘진짜’ 예비창업대출

그때부터 제1 금융권은 물론이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제 2금융권, 신용보증재단 등 발이 닿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대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니까 신용대출도 안 되고, 실질적으로 창업 단계에서 대출을 해주는 곳은 없어요. 한 군데도 없어요.”

신용점수가 높고 낮음의 문제를 떠나서, 아예 진입 문턱에서부터 막혔습니다. 창업 지원 기관인 창업사관학교 같은 곳이 있긴 했지만, 1년이 넘는 긴 시간과 높은 경쟁률에 지원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지원한다해도, 서류 통과를 위한 컨설팅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왜 창업대출이고 왜 예비창업대출로 이름 붙였는가란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우연히 발견한 기회 – 함께온기금 예비창업자금대출

그렇게 포기 직전까지 갔을 때, 온라인 정보를 뒤지다가 우연히 게시판 글에서 ‘함께온기금 예비창업자금대출’ 공고를 발견했습니다. 업종이 안 맞더라도 혹시나 해서 다 찾아봤어요. 그러다가 누가 퍼다 나른 게시판 글을 읽는데, 사연이 있어야되고 뭔가 이거는 왠지 나를 위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아름 대표는 함께온기금 대출을 신청했을 때, 신용점수나 담보를 먼저 묻는 게 아니라 왜 이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궁금해하는 실무자를 만나며 이제까지 대출은행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합니다.

“도움을 받고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라는 조건이 있던데, 내가 욕심 부리며 다른 사람의 기회를 뺏는 것인지 반신반의 했지만 일단은 지원했어요. 근데 대출 담당자 선생님이 오히려 저를 더 응원해주셨어요”

2024년 8월 1일, 첫 대출이 실행됐고, 이아름 대표는 함께온기금 예비창업자금대출의 첫 번째 사업 참여자가 되었습니다.

현장심사 날의 긴장을 이아름 대표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현장에 오신다는거에요. 그때 연습실이 한창 공사 중이라 볼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방도 다 나오지도 않았고 난리였는데, 오셔도 볼 게 없겠다 싶어서 걱정스러운 거에요. 보시고 아무것도 안 됐다 생각하고 대출취소라도 하면 어떡하나.. 그야 말로 똥줄 타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현장을 방문한 실무자와 만남은 예상과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현장에 오신 두 분과 이야기 나누는데 오히려 응원해주시고 정말 고마웠어요. 담당 선생님 아내 분이 학원을 운영한다며 여러가지 실지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하니까 진짜 지원군을 만난 기분이었어요.”

은행 상담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실무자와의 만남은 ‘내가 정말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낀 자리였고, 그 따뜻한 마음에 긴장은 점점 안도와 안심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새 집 생긴 기분, 꿈에 그리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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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라움 뮤직공간

2024년 8월 초, 드디어 트라움 뮤직스튜디오가 문을 열었습니다. 공사가 늦어져서 가오픈 형태였지만, 첫 손님들이 들어오던 순간을 이아름 대표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뭐라고 해야 되지? 새 집, 내 첫 집, 자가 아파트 생긴 느낌? 엄청 설레이기도 하고 꿈에 그리던 공간이 생겨난 거잖아요. 아직 가오픈 상태이지만 손님들이 ‘너무 좋다고 해주니까 정말 뿌듯했어요.”

현재 트라움 뮤직스튜디오는 총 15개의 스튜디오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세로 고정 이용하는 고등학생부터 대학 졸업생, 그리고 시간제로 이용하는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11월과 1월에 약간의 고비가 있었지만, 운영이 다시 정상화되어 매출도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이제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돈이 들어오면 바로 상환금으로 나가게 셋팅해서,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아름 대표는 2024년 8월 1일 대출 실행 후, 한달 후인 9월 1일부터 대출 상환을 시작했습니다. 매월 1일, 공간 임대료가 들어오도록 고객 시스템을 정비하고, 상환은 그날 바로 이뤄지도록 셋팅해 놓았습니다. 나를 도와준 분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 싶단 생각에 함께온기금 대출 상환은 운영비 지출 중 가장 먼저 챙기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받은 만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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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슨 중인 이아름 대표

요즘 이아름 대표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며 주위에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언젠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보다 여유 있는 사람이 되면 음악하는 학생들을 도우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창업 준비기, 레슨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던 당시에도 이아름 대표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음악을 포기하는 수험생들에게 연습실을 빌려주곤 했습니다. 앞으로 공간이 더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가능성을 가진 친구들을 돕는 일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사회연대은행 함께나눔가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아름 대표는 창업 포기 직전, 가능성에 투자한 함께만드는세상 덕분에 창업의 꿈을 이루었던 것처럼, 또 다른 누군가의 가능성을 살리는 일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트라움에서 꿈꾸는 사람들

오카리나 합주를 하겠다며 천원 짜리와 동전을 모아온 여섯 명의 아이들. 인원 추가비를 받아야 했지만,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그냥 기본료만 받았다는 이아름 대표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칩니다. 

70대 부부가 색소폰과 드럼을 배우러 오기도 하고, 음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3 수험생 등 트라움 뮤직스튜디오는 다양한 꿈과 가능성이 자라나는 공간입니다. 24시간 운영하는 공간 대여 업무 특성상, 수시로 와서 청소하고 관리 하느라 때로는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이아름 대표는 이곳에서 피어나는 음악과 꿈들을 보면 뿌듯해집니다. 독일어로 ‘꿈’의 의미하는 트라움에서, 이아름 대표 그리고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각자의 꿈을 조금씩 키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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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아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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